7일 단말기 업계에 따르면 폴드3와 플립3는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생산 물량이 따라가지 못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 7일간 진행한 사전 예약에서 주문된 물량은 약 92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플래그십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비교하면 1.3배, 갤럭시S21 시리즈와 비교하면 1.8배 늘어난 수치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플립3를 중심으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현재 삼성닷컴에선 플립3 크림, 라벤더, 그린 모델을 구매할 수 없다.
중국 제조사에 밀려 그동안 삼성전자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던 중국에서도 폴더블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폴드3·플립3의 예약판매가 시작된 이후 예약 구매자 수가 100만명에 달한다. 중국 인기 라이브커머스 호스트인 웨이야가 지난 2일 타오바오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는 914만명이 몰리며 3분 만에 준비한 플립3 3000대가 완판됐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720만대의 폴드3·플립3를 출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폴더블폰 출하량과 비교하면 251% 증가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폴드3·플립3의 판매량은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모델당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DSCC는 올해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종주국인 국내와 대등한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폴드3는 △유럽·기타 지역 36% △미국 29% △한국 28% 비율로, 플립3는 △미국과 한국이 각각 32% △유럽·기타 지역 27% 비율로 판매될 전망이다.
이는 폴더블폰의 인기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작인 갤럭시Z 플립(5G 모델 포함)은 전체 출하량의 52%를, 갤럭시Z 폴드2는 33%를 국내에서 소화한 것과 대조적이다.
DSCC는 이러한 인기를 고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월 80만대, 8월 150만대의 폴더블폰을 생산했고, 9월 135만대를 생산하며 올해 말까지 매달 100만대 이상의 폴더블폰을 생산할 계획이다.
9월 경쟁 제품인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가 출시돼도 폴더블폰과 타깃층이 다른 만큼 폴드3·플립3의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아이폰12와 동일한 하드웨어 폼팩터에 그래픽 성능 강화를 특징으로 내세우는 반면, 폴드3·플립3는 접힘으로써 휴대성을 강화한다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13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독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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