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자본시장 디커플링에도…뉴욕行 포기 못하는 중국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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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9-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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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들어 중국기업 뉴욕 IPO 13건

  • 중국 기업, 미국 자본 선호는 여전

[사진=로이터]



미국과 중국 자본시장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가속화되는 가운데서도 일부 중국기업은 여전히 뉴욕증시 상장을 모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지난달 17일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중국 기업의 미국 내 기업공개(IPO) 심사를 강화한다고 밝힌 이후에도 SEC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중국기업이 13곳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중 11곳은 겐슬러 위원장이 지적한 '변동지분실체(VIE)'를 활용해 상장을 신청했으며, 나머지 2곳도 상장 승인 과정에서나 공개될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NAR은 지적했다.

VIE는 자국 기술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하는 중국 정부의 규제를 우회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식이다. 올해 8월 말 기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250개 가운데 알리바바·징둥 등을 포함한 163개(65%)가 VIE를 통해 뉴욕 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아직까지 VIE를 공식 승인한 적이 없는 만큼, 겐슬러 위원장은 VIE가 향후 미국 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에 상장을 신청한 기업 중에는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 직격탄을 맞은 사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미·중 갈등을 빚고 있는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소수민족 인권 문제와 관련한 기업도 포함됐다.

중국 베이커리그룹인 조지샹숑(喬治香頌)이 대표적이다. 신장위구르 지역에 소재한 이 기업은 앞서 지난 3월 SEC에 나스닥 상장 신청서를 냈지만 무슬림 인권 탄압 논란으로 엎어진 적이 있는데, 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중국기업이 미국 시장을 선호하는 건 풍부한 자금과 유연한 상장 규정 때문이다. 사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미·중 갈등 속에서도 뉴욕 증시 입성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상반기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와 건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였다. 특히 올해 상반기 IPO 건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94% 증가했다.

다만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만큼 IPO가 뜨겁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미·중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데다 중국 기업에 대한 SEC의 압박도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대다수 중국기업들은 미국 대신 홍콩이나 중국 본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지난 7, 8월엔 '디디추싱 사태' 여파로 중국기업의 미국 IPO가 완전히 얼어붙기도 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미국 IPO 건수가 7월 1건에 그친 데 이어, 8월은 단 한건도 없었다. 월별 중국 기업의 IPO건수가 '제로(0)'였던 건 1년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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