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직장인 하루 평균 출근시간 53분...코로나19 이후 이동량 18%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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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9-0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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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서 서울로 출근 시, 서울시민보다 왕복 1시간 더 걸려

  • 코로나 이후 생활이동 감소했지만…출퇴근 시간은 여전히 붐벼

  • 교통‧주택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 활용 계획

 

지역별 평균 출근 소요시간. [자료=서울시 제공]

서울 시내를 오가는 직장인들의 평균 출근시간은 53분이라는 조사가 나왔다. 서울 내 출근시간은 평균 44.7분,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는 72.1분으로, 경기도에 사는 사람이 서울로 출근할 경우에는 같은 서울에서 오가는 경우보다 30분가량 더 소요됐다. 
경기도민, 서울시민보다 출근시간에 1시간 더 소요

서울시는 8일 통신 빅데이터와 교통 등 공공 빅데이터를 융합해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개발하고,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위해 서울시는 시의 대중교통 이용 데이터, 인구‧사업체 센서스 등 행정 빅데이터와 KT의 휴대전화 LTE+5G 시그널 데이터, 한국교통연구원의 기종점 통행량 데이터를 융합‧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출근·등교할 때, 서울 내부에서 이동은 69.2%였으며 서울과 수도권 간 이동은 30.4%였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서울로 출근할 때는 평균 44.7분이 걸린 반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는 평균 72.1분이 걸렸다. 수도권이 아닌 타 시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비율은 0.4%였다.

서울로 출퇴근 하는 경기도민들은 서울 시민보다 왕복 1시간가량 더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서울에 직장이 있는 시민들은 서울에 대한 거주수요가 높을 수밖에 없다. 

행정동별로 평균 출근·등교 시간을 산출한 결과 서울 외곽에 거주할 경우 출근이나 등교에 더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소요시간이 가장 긴 동은 강동구 고덕2동(58분)이었으며, 소요시간이 가장 짧은 동은 강남구 역삼1동(36분)이었다. 출근·등교 거리가 비슷해도 거주지역에 따라 소요시간 편차가 컸다. 가령 홍은2동과 역삼2동의 평균 출근 거리는 6.6㎞로 비슷했지만 소요시간은 각각 53분, 40분으로 차이가 있었다.

출근·등교하는 20~30대 청년인구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행정동은 강남구 역삼1동, 관악구 청룡동, 영등포구 영등포동, 관악구 신림동, 강서구 화곡1동 순이었다. 이런 자료들이 향후 청년주택 신규 입지 선정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기대했다.
 

기간별 하루 평균 이동량. [자료=서울시 제공]

코로나19 이후 서울 이동량 18% 줄었다

시는 코로나19 전후 이동변화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이후 생활이동이 코로나 직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이다.

코로나19 이후 서울을 오간 이동량은 하루 평균 1867만건(2020년 1월~2021년 7월)으로 코로나 발생 직전(2019년 11월~12월) 2275만건보다 18%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늘어났던 유행 시기마다 이동량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동량이 가장 크게 감소했던 유행 시기는 3차 유행 시기(2020년 11월 13일~2021년 1월 20일)로 코로나 발생 이전 대비 29.9% 감소했다.

통근·통학 등 정기적 이동보다는 기타 이동의 감소 폭이 컸다. 3차 유행 시기와 코로나 발생 이전 시기인 전년 같은 달의 주중 이동량을 비교하면, 정기적인 통행이 16.7% 감소했지만, 기타 통행은 38.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적 이동의 감소 폭이 비교적 줄지 않으며 붐비는 시간대 이동량은 큰 변화 없이 높은 양상이 유지됐다. 유연근무제나 원격근무 확대 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따라 퇴근 시간이 변화하며 심야시간대 퇴근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3차 유행 시기 심야시간대(오후 10시~오전 6시) 퇴근 이동량은 코로나 발생 이전 대비 48.4% 감소했다. 2020년 12월 오후 10시 퇴근 이동량은 전년 같은 달 대비 약 50% 감소했다.

연령대별로는 25세 미만인 아동‧청소년‧청년 인구의 이동량이 55.8%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25~64세 인구는 28.1%, 65세 이상 인구는 26.2% 감소해 세대별 이동량 변화율에 차이가 있었다.

시는 이번에 개발한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통근시간 개선을 위한 광역 교통망과 대중교통 정책, 청년주택 입지 선정 등 교통‧주택 정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예컨대, 앞서 홍은2동처럼 거리 대비 소요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지역은 버스노선을 신설하거나 배차간격을 조정하는 등 대중교통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다.

앞으로 시는 이번에 개발한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를 이날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최초 공개하고, 매달 갱신된 데이터를 지속 업데이트해 시민과 학생, 기업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장거리 통근이나 극심한 혼잡은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라며 "서울시가 새롭게 개발한 생활이동 데이터는 시민의 삶을 한 단계 높일 스마트도시에 꼭 필요한 데이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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