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이 국내 생수업계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의 판권을 다시 따냈다. 지난해 기준 생수 시장 40.7%를 점유한 제주삼다수의 연간 매출 규모는 3000억원에 달한다. 광동제약은 4년간 생수 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광동제약을 제주삼다수와 제주감귤, 휘오제주 등 자사 제품을 제주도 외 지역에서 판매할 우선협상자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올해 12월 15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제주삼다수는 지난달 30~31일 제안서를 받고 7일 입찰 프레젠테이션(PT)를 거쳐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제주삼다수 입찰에는 광동제약을 포함해 총 4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수 시장 2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를 비롯해 3위 농심과 LG생활건강, 웅진식품 등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던 기업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생수 사업을 전개하는 주요 식품업체들은 자사 생수 브랜드 키우기에 주력하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와 농심은 각각 아이시스와 백산수 등 자사 브랜드 육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광동제약은 대학 교수 7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으로부터 평균 60.5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입찰에 참여한 다른 3개사의 평균 점수는 46~55점에 그쳤다. 평가 기준에는 제품 판매 계획과 사업 수행 계획, 제주도 발전 기여 방안 등 6개 요소가 고려됐다. 최종 협력사 결정 여부는 심사를 거쳐 다음 달 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제주삼다수는 광동제약이 소매, LG생활건강이 비소매를 맡고 있었다. 광동제약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호텔·자판기 등 비소매 시장까지 통합 유통하게 됐다.
2012년까지 농심이 독점해 온 제주삼다수의 소매 유통은 2013년부터 광동제약이 맡아오고 있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2438억원 중 삼다수 매출은 2342억원으로 31%를 차지한다. 광동제약은 지난 1월 삼다수 영업·마케팅 관련 부서를 ‘생수 영업 부문’으로 통합하는 등 생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4000억대에 불과했던 국내 생수시장은 작년 1조2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2023년에는 2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외부 심사위원들이 평가한 부분 중 제품 판매 계획과 영업·마케팅 전략에서 광동제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광동제약과 계약 세부 내용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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