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지아이텍은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IPO) 절차에 돌입했다. 지아이텍은 이번 상장에서 27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1만3100원으로 회사는 밴드 상단 기준 최대 353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고, 일반 청약은 내달 12~13일이다.
지아이텍은 2차 전지 부품주로 분류된다. 올해 업계 분위기 대비로 2차 전지 관련 기업의 상장은 많지 않은 편이었다. IPO 시장이 큰 주목을 받았음에도 '분리막 제조업체'인 SK IET와 '자동화 조립 장비 제조업체'인 유일에너지테크만 유이하게 상장을 했다.
1990년 설립된 지아이텍은 슬롯 다이와 슬릿 노즐 등을 생산하고 있다. 슬롯 다이는 2차 전지 제조 과정 중 코팅 공정의 필수 제품이다. 슬롯 다이는 양극·음극 활물질(실제 배터리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을 균일하게 도포하는 데 쓰인다. 즉, 2차 전지 분야이지만 화학 분야이기보다 스테인리스강을 주요 원재료로 하는 철제 제품 제조 및 가공업에 해당한다.
증권신고서를 작성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2차 전지 배터리 제조업체의 자본적지출(Capex) 증설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다"라고 서술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8년 6.1%에서 2019년 13%, 2020년 30%까지 급증했다.
지아이텍이 추세적인 성장을 하는 가운데 이익률도 준수하기에 미래에셋증권은 비교기업 선정 시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 지표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PER은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 성장성, 영업활동의 위험성 등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지표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다만, 지아이텍의 올해 실적은 다소 주춤하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매출액은 83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억4000만원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2억원보다 40%가량 줄었다.
또한 매출처가 편중돼 있는 점은 좀 아쉽다. 지아이텍은 2차 전지 부문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세메스 등 상위 4개사 향 매출 비중이 2018년에는 70.25%, 2019년 81.24%, 2019년 88.79%, 2021년 반기 89.25%로 증가 중이다.
부품 기업의 특성상 매출처에 대한 의존적인 사업구조는 불가피하다. 2차 전지나 디스플레이 장비의 부품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등 특정 제조사가 산업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대형 제조사들은 기술이 검증된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2차 전지 및 디스플레이 장비의 부품사들은 시장에 진입해 기술을 인정받고, 양산화 제품을 납품하게 되면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매출처에 종속적인 사업구조를 보이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 2차 전지의 최종 전방산업인 완성차 제조업체로부터의 가격인하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라 연쇄적으로 당사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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