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뜨겁게 달군 이슈다. 한국 등 세계적으로 이어지는 '대체육 열풍'이 중국에서도 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찐자(갑자기 살이 찐 사람)'가 많아지면서다.
대체육은 콩 단백질 분자를 고온 고압으로 분리해 육류와 비슷한 섬유질 구조로 만든다. 예전에는 맛과 질감에서 고기와 현저한 차이가 났지만 이제는 기술의 발달로 고기 맛과 질감, 심지어 육즙까지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최근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중국의 대체육 열풍은 건강, 기술의 발달, 환경과 윤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 당국이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본격 나선 데다 정부 차원에서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을 권고하면서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식량 문제와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는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당장 우리 앞에 다가온 전 지구적 현실이 됐다. 지구적 식량 위기 해결 수단으로 대체육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에 중국 기업들의 대체육 관련 투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7일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에 따르면 최근 1년 반 사이 중국 식물성 단백질 제조업체가 투자받은 건수가 49건, 투자 규모는 총 19억6600만 위안(약 3561억원)에 달했다.
사실 투자 규모 면으로 보면 다른 산업에 비해 크진 않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실상 7개월 만에 25건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체육에 대한 중국 기업의 관심이 뜨거운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비용 문제에 직면해 있어 상용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대체육 가격은 진짜 고기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고 한다. 대체육 업체의 과제는 진짜 고기보다 뒤떨어지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만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결국 수요와 공급 추이에 따라서 가격이 변동된다. 수요가 높아지고 공급도 충분히 많아지면 가격도 저렴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대체육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매우 반갑다.
'중국인들이 먹기 시작하면 가격이 오른다'는 말이 있지만, 꼭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먹거리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 증가는 또 다른 거대 시장이 생기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체육 사랑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중국 때문에 가격이 단기간 급등할 수 있지만 그 수요는 상상을 초월한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기회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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