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이를 말할 때 조금 부끄러웠지만,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이제서야 저는 '우리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돼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8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취임 16년 만에 처음으로 '페미니즘 선언'을 단행했다.
[출처=트위터/GCG Communication]
독일 영문 매체 도이체벨레(DW)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뒤셀도르프를 방문한 메르켈 총리는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와의 대담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대담에서 메르켈 총리는 "페미니즘이란 근본적으로 사회 참여와 삶의 전반에서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네, 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가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과거 메르켈 총리는 페미니즘과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주저하며 애매모호한 발언만을 내놔 독일과 전 세계 여성운동가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7년 주요 20개국(G20) 여성경제정상회의에서의 일화는 큰 논란을 불러왔다.
당시 '당신은 페미니스트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메르켈 총리는 이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판을 샀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나는 그저 모든 여성이 선택과 기회의 자유를 누리길 원한다"면서 "이것이 페미니스트라면 페미니스트겠지만, 내가 갖고 있지 않은 '타이틀'로 날 꾸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메르켈 총리는 전 세계에서 페미니스트들이 바라는 최고의 성취를 거뒀지만, 독일 내 여성의 지위에는 발전이 없었다"고 비판하기도 했으며, 일각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정치적으로 특정한 집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체성 정치'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이날 메르켈 총리가 그간 함구했던 지난 2017년 당시의 일에 대해 솔직하게 답하며 과거 자신이 택했던 '과묵한 접근 방식'(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가 과거 이와 같은 발언을 말하는 게 "부끄러웠다"고 시인한 한편,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섰던 성장담과 함께 자신의 독일 총리 집권 기간 독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크게 향상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여성 물리학 전공자가 거의 없던 시절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며 (연구) 실험을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지위를 위해 싸우는 법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는 "20년 전만 해도 패널 토론자가 모두 남성이라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것이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여성에 대한 독일 사회의 대우와 생각이 확고히 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6일 독일 총선을 끝으로 정치 생활에서 은퇴할 예정인 메르켈 총리는 지난 16년 동안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는 것에 자신한 한편, 차기 행보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지만 당장은 휴식 기간을 갖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가 돼야 한다"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행사 대담 상대인 응고지 아다치에가 발표한 저작의 제목이기도 하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응고지 아다치에는 인종과 이민자, 여성 문제를 다룬 '보랏빛 히비스커스'와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아메니카나' 등의 장편소설을 미국에서 발표하며 영미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로 부상했다.
특히, 그는 2012년 온라인 강연 프로그램인 테드에서 페미니스트 운동을 '모든 사람을 위한 정의 구현 운동'이라고 주장한 강의로 전 세계 페미니스트 운동의 아이콘이 됐으며, 강의 내용을 엮어 2014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수필도 발표했다.
이날 대담에서 메르켈 총리는 "페미니즘이란 근본적으로 사회 참여와 삶의 전반에서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네, 저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가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과거 메르켈 총리는 페미니즘과 관련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주저하며 애매모호한 발언만을 내놔 독일과 전 세계 여성운동가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당신은 페미니스트입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메르켈 총리는 이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으로 비판을 샀기 때문이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나는 그저 모든 여성이 선택과 기회의 자유를 누리길 원한다"면서 "이것이 페미니스트라면 페미니스트겠지만, 내가 갖고 있지 않은 '타이틀'로 날 꾸미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메르켈 총리는 전 세계에서 페미니스트들이 바라는 최고의 성취를 거뒀지만, 독일 내 여성의 지위에는 발전이 없었다"고 비판하기도 했으며, 일각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정치적으로 특정한 집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정체성 정치'를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이날 메르켈 총리가 그간 함구했던 지난 2017년 당시의 일에 대해 솔직하게 답하며 과거 자신이 택했던 '과묵한 접근 방식'(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가 과거 이와 같은 발언을 말하는 게 "부끄러웠다"고 시인한 한편, 남성 중심 사회에 맞섰던 성장담과 함께 자신의 독일 총리 집권 기간 독일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크게 향상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여성 물리학 전공자가 거의 없던 시절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며 (연구) 실험을 수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지위를 위해 싸우는 법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는 "20년 전만 해도 패널 토론자가 모두 남성이라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것이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여성에 대한 독일 사회의 대우와 생각이 확고히 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26일 독일 총선을 끝으로 정치 생활에서 은퇴할 예정인 메르켈 총리는 지난 16년 동안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는 것에 자신한 한편, 차기 행보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지만 당장은 휴식 기간을 갖겠다고도 덧붙였다.
이날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가 돼야 한다"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은 행사 대담 상대인 응고지 아다치에가 발표한 저작의 제목이기도 하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응고지 아다치에는 인종과 이민자, 여성 문제를 다룬 '보랏빛 히비스커스'와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아메니카나' 등의 장편소설을 미국에서 발표하며 영미문학을 이끌 차세대 작가로 부상했다.
특히, 그는 2012년 온라인 강연 프로그램인 테드에서 페미니스트 운동을 '모든 사람을 위한 정의 구현 운동'이라고 주장한 강의로 전 세계 페미니스트 운동의 아이콘이 됐으며, 강의 내용을 엮어 2014년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수필도 발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