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소재 업체인 배터리 소재기업 베이터루이(貝特瑞, BTR차이나, 835185, NQ)의 주가가 최근 들어 들썩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전격 추진 중인 베이징증권거래소의 유력한 상장 후보로 주목되면서다.
9일 중국 뉴스포털 제몐에 따르면 이날 중국 유망 스타트업의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주식 시장 신삼판(新三板, NEEQ) 정선층에 상장된 BTR차이나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14% 상승한 142위안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가총액(시총)은 700억 위안(약 12조6980억원)을 육박했다.
이는 BTR차이나의 시총이 4거래일 만에 200억 위안 훌쩍 뛴 것이다. 불과 지난 6일 만해도 주가가 100위안을 겨우 돌파했으며, 시총도 500억 위안이었다.
중국 신에너지 기업인 바오안(寶安)그룹 산하 자회사인 BTR차이나는 리튬이온 배터리 음극재 선두 기업이다. 비야디, CATL 등 중국 국내 기업은 물론, 파나소닉,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보유한 특허만 286건에 달하는 등 기술력도 뛰어나다. 중국 전기차 기술 로드맵 구축 등 정부 프로젝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다.
BTR차이나의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발표된 실적 호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제몐이 전했다. BTR차이나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BTR차이나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83% 오른 42억700만 위안(약 7637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5억2100만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46% 급등했다.
중국 경기 회복세 속 전기차 판매가 비교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도 앞으로 BTR차이나가 승승장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전기차의 이차전지에 사용되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 시점에 들어서면서 당분간 시장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BTR차이나는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글로벌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서 BTR차이나의 점유율은 50%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신에츠와 한국 대주전자재료가 각각 30%, 10%를 차지해 2, 3위를 기록했다.
한편 베이징증권거래소는 중국이 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설립하려는 제3의 거래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일 직접 언급해 이르면 연내 출범할 계획이다. 시가총액이나 매출 규모는 상하이·선전거래소의 중소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커촹반, 창업판의 상장 조건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작지만 기술 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들이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채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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