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앱마켓 결제 정책을 따르지 않아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된 에픽게임즈가 한국에서 대표 게임 ‘포트나이트’ 재출시에 나선다. 앱마켓이 특정 결제 수단을 강제하지 못하도록 한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을 앞두고 있어서다.
포트나이트 공식 트위터 계정은 10일 “애플에 포트나이트 개발자 계정 복원을 요청했다”며 “에픽게임즈는 한국의 새 법을 준수해 자체 결제와 애플 결제를 나란히 제공하는 포트나이트를 한국 iOS에 재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8월 애플 앱마켓 결제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보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려 했다가 앱스토어에서 퇴출됐다.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앱 개발사에 요구하는 30% 수수료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에 따른 불공정 행위”라고 지적하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해 현재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한국에서 구글 갑질 방지법이 통과되자, “1963년 존 F 케네디 미국 전 대통령이 베를린 장벽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전 세계 개발자들은 자랑스럽게 ‘나는 한국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구글 갑질 방지법 통과 소식을 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한국이 디지털 상거래 독점을 거부하고 오픈 플랫폼을 권리로서 인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 국회 본회의에서 구글 갑질 방지법이 통과됐다. 이 법안은 구글, 애플 등 앱마켓 기업이 특정 결제수단을 강제하는 걸 금지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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