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이 자국 중심의 이차전지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의 이차전지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동시에 세계 2위 수준의 생산역량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이를 기회 삼아 국제 이차전지 신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차전지 공급망 변화에 따른 기회와 도전과제’에 따르면 전 세계 이차전지 수요는 지난해 185GWh를 기록했으며, 2030년에는 2TWh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차전지 생산 가치사슬 내재화를 목표로 하는 공급망 재편을 진행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24일 관계부처에 반도체, 이차전지,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에 대한 미국의 공급망 검토를 지시했다. 미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언급하면서까지 자국 중심주의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품목이 이차전지다.
EU는 범유럽 차원의 협력체인 ‘유럽 공동이익에 관한 주요 프로젝트(IPCEI)’를 통해 이차전지셀 제조공장의 역내 구축에 힘쓰면서 원자재 및 소재 가공 등에 61억 유로(약 5조6000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했다.
선진국들이 이차전지 생산 내재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탄소중립 이행이 본격 시행됐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탄소 감축 정책 중 하나가 전기차 보급인데 이는 곧 이차전지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며, 종국에는 이차전지 수급 능력이 세계 경제 패권 경쟁에서 중요 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국가 간 경계 폐쇄는 이들 선진국들의 자국중심주의에 더욱 불을 붙였다.
선진국들은 특히 이차전지 산업을 주도하는 한국, 중국, 일본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세 국가의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량은 세계 생산량의 약 90%에 달한다. 특히 중국은 4대 소재 분야에서 모두 50% 이상의 높은 시장점유를 보인다.
미국은 이차전지 수급에 있어 해외의존도가 높은 부분을 주요 위험사항으로 보고 국내 생산기반 확보에 나섰다. 때마침 화제가 됐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이차전지 특허권 분쟁은 미국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두 한국 기업의 싸움을 미국 내 이차전지 생산시설 확대로 연결한 것.
동시에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 수위를 높여가면서 이차전지 소재 의존도는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EU는 적극적인 지원책과 동시에 탄소국경세(CBAM)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혁신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을 앞세워 EU 역외 기업에 대한 제재는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이차전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48억8000만 달러(약 5조 2000억원)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피할 수 없는 이차전지 수출 감소에 대한 대비책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면서 미국, EU 외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원자재 수급이라는 가장 큰 위험요소를 축소하기 위해 해외 원료 가공 기업 인수, 합작사(JV) 설립 등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무역협회는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이차전지의 안전에 대한 불만과 부정적 시각을 신속히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과 기업 간, 정부와 기업 간의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대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19세기까지는 황금, 20세기는 석유로 대표되는 에너지 자원을 좇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유무형 자원을 놓고 데이터 러시와 이차전지 열풍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로 압도해야 하는 이차전지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국가 간 우호관계 형성과 완성차와 이차전지 기업 간 동반관계를 다지는 노력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차전지 공급망 변화에 따른 기회와 도전과제’에 따르면 전 세계 이차전지 수요는 지난해 185GWh를 기록했으며, 2030년에는 2TWh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차전지 생산 가치사슬 내재화를 목표로 하는 공급망 재편을 진행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24일 관계부처에 반도체, 이차전지,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에 대한 미국의 공급망 검토를 지시했다. 미국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 탈퇴를 언급하면서까지 자국 중심주의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품목이 이차전지다.
선진국들이 이차전지 생산 내재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른 탄소중립 이행이 본격 시행됐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탄소 감축 정책 중 하나가 전기차 보급인데 이는 곧 이차전지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며, 종국에는 이차전지 수급 능력이 세계 경제 패권 경쟁에서 중요 요소로 떠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국가 간 경계 폐쇄는 이들 선진국들의 자국중심주의에 더욱 불을 붙였다.
선진국들은 특히 이차전지 산업을 주도하는 한국, 중국, 일본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세 국가의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 이차전지 소재 생산량은 세계 생산량의 약 90%에 달한다. 특히 중국은 4대 소재 분야에서 모두 50% 이상의 높은 시장점유를 보인다.
미국은 이차전지 수급에 있어 해외의존도가 높은 부분을 주요 위험사항으로 보고 국내 생산기반 확보에 나섰다. 때마침 화제가 됐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이차전지 특허권 분쟁은 미국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다. 두 한국 기업의 싸움을 미국 내 이차전지 생산시설 확대로 연결한 것.
동시에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 수위를 높여가면서 이차전지 소재 의존도는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EU는 적극적인 지원책과 동시에 탄소국경세(CBAM)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혁신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를 확대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을 앞세워 EU 역외 기업에 대한 제재는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이차전지 수출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수출액은 48억8000만 달러(약 5조 2000억원)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피할 수 없는 이차전지 수출 감소에 대한 대비책으로 국내 전기차 보급을 활성화하면서 미국, EU 외 신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원자재 수급이라는 가장 큰 위험요소를 축소하기 위해 해외 원료 가공 기업 인수, 합작사(JV) 설립 등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무역협회는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이차전지의 안전에 대한 불만과 부정적 시각을 신속히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과 기업 간, 정부와 기업 간의 공동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성대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19세기까지는 황금, 20세기는 석유로 대표되는 에너지 자원을 좇는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유무형 자원을 놓고 데이터 러시와 이차전지 열풍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규모의 경제로 압도해야 하는 이차전지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국가 간 우호관계 형성과 완성차와 이차전지 기업 간 동반관계를 다지는 노력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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