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억압하는 나라 못 사는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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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1-09-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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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이코노미스트, 대표적 여성탄압국 분석

탈레반을 피해 몸을 숨긴 여성들[사진=연합뉴스 ]

여성을 억압하는 국가가 사회적으로 더 불안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1일(현지시간) "여성을 억압하는 사회는 폭력적이고 불안정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면서 "여성 억압은 세계 공동 안보를 위협한다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10년 전 발언을 입증하는 증거들이 늘어간다"라고 전했다.

미국 텍사스A&M대와 브리검영대 연구진이 만든 '부계/형제 증후군 지수'를 보면 이 지수가 높은 국가가 낮은 국가보다 불안정했다. 이 지수는 가족법이나 재산권상 여성에 대한 불평등한 처우나, 조혼, 매매혼, 남아선호 등이 존재하는 지와 여성에 가해지는 폭력 등을 토대로 설계됐다.

이에 따르면 남수단, 예멘, 소말리아, 탈레반이 장악하기 전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이라크, 파키스탄 등이 '부계/형제 증후군 지수'가 높았다.
 
이들 국가는 미국 비영리단체 평화기금과 포린폴리시가 책정하는 '취약국가지수(FSI)'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매우 불안정한 집단으로 분류됐다. 단순히 '여성이 억압받는 사실' 만으로 한 국가가 불안정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지만,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아낙태로 성비가 왜곡되면 젊은 남성들이 '솔로'로 남겨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폭력 범죄나 반군에 가담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나 보코하람이 조직원을 모집할 때 '전리품'으로 아내들을 얻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고 지적한다.

이코노미스트는 "인도 카슈미르 지역 폭등은 정치에서 기원됐지만, 이 지역 성비가 인도에서 가장 왜곡됐다는 점에서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매매혼'도 지적했다. 매매혼은 결혼 시 신랑 쪽에서 신부 쪽으로 돈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혼을 부추기는 문제가 있다. 이미 전 세계 국가 절반에 이러한 '지참금' 문화가 존재한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20~24세 여성 5%가 15세 이전에 결혼하고 19%가 18세가 되기 전에 결혼한다.

조혼 때문에 여성의 학업 중단율이 높아지고 '건강하고 잘 교육받은 자녀'를 양육할 가능성은 작아진다. 또한 조혼은 여성이 가정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도 줄인다는 비판을 받는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가부장제가 쇠퇴하고 있는 분위기를 긍정적인 요소로 봤다. 도시화와 연금제도도 성차별 문화를 쇠퇴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성이 도시로 이주해 더 많은 소득을 올리면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며 고령자들이 연금으로 생계를 자녀에 의지하지 않아도 돼 가부장제 논리가 약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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