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연속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의 경우 빌라 거래량이 4908건으로 아파트 3773건보다 30%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빌라 거래량이 늘어난 이유는 기존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구입이 어렵다 보니 재개발 초기 빌라를 매입해 아파트 입주권을 받기 위함이다. 또 전세 가격과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 보유한 현금으로 구입할 수 있는 빌라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보통 민간 재개발이라고 부르는 정비사업은 구역지정-추진위원회구성-조합설립인가-건축심의-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를 밟는다. 구역지정이 확정되고 나서도 10년 이상이 걸리는 것이 민간 재개발이다. 그런데 민간에서 주도하지 않고 공공(가령 LH공사, SH공사)에서 주도해서 재개발 소요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용적률 상향, 분양가상한제 적용 제외 등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나온 개념이 공공 재개발과 공공 주도 재개발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공공 재개발은 조합과 공공이 함께 참여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권리산정기준일이 2020년 9월 21일이라는 것이다. 즉, 이날 이후 지분 쪼개기나 신축을 하면 입주권이 나오지 않는다. 반면 공공 주도 재개발은 당초 2021년 2월 4일 이후 주택을 매입한 사람은 현금 청산 대상이었지만 날짜가 연기되어 6월 29일 이후 매입한 사람은 현금 청산 대상이 된다. 이 경우 토지 소유자는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매도하는 것이 어렵다. 이 때문에 매도를 희망하는 소유주 중에서 재개발에 반대하는 사람이 나타날 수 있어 사업이 지연될 우려도 있다.
조합원 자격 유무도 주의해야 한다. 내가 매입한 빌라가 입주권이 나오는 빌라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신축 다세대주택의 경우 시점에 따라 아파트 입주권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기타 도로나 나대지, 무허가건물, 상가도 아파트 입주권이 나오는데 이 역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결국 재개발 투자는 10년 이상 긴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투자 기간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고, 조합원 간 내홍 등으로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준공 30년 이상 된 오래된 빌라는 누수, 정화조와 수도배관의 잦은 고장 등으로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빌라 투자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접근해야 한다. 만약 실거주를 생각하고 있다면 구역 내에서 준공된 지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20년 이내의 빌라를 매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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