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까지 예상을 크게 넘어설 경우 시장 조정은 더 큰 폭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높아지지만 성장률이 둔화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정책적 조정에 나서기가 더 힘들어진다.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양적완화를 줄이거나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안그래도 둔화하는 경기를 약화시킬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확산은 향후 미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통제에 실패하면서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흔들리게 하고 있다"면서 "백신접종자 수도 빠르게 늘지 않으면서 기업들은 향후 계획과 경제전망을 수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완전한 경기회복이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연준 구성원들은 지난주부터 연준 테이퍼링(자산매입규모 축소)을 연내에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다음달 테이퍼링을 기대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카플란 총재는 지난 8일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미국 경제의 성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카플란 총재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로 제시하면서 내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은 2.6%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일자리 수가 감소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테이퍼링에 곧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카플란 총재는 이날 연준 자산매입은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 소매 판매는 시장의 관심을 끄는 지표 중 하나다. 미국의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어 소매 판매가 이어질 경우 시장의 불안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8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7%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소매판매는 1.1% 감소했다. 고용에 이어 소매판매도 부진할 경우 이번주 뉴욕증시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9월 하순부터 10월에 정치적 현안이 많은 것도 증시에는 부담이다. 민주당은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공화당 지원 없이 통과시키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민주당은 1조20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예산안을 오는 27일까지 하원에서 처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주 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69%, 2.15% 하락했다. 두 지수는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매월 2% 이상의 조정도 없이 올랐다. 그러나 9월 들어 1.4%가량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증시 랠리는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다"면서 "소규모 기업들의 주식들부터 이미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의 전략가들도 주식 상승세를 끝낼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14일
8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5일
9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8월 수출입물가지수
8월 산업생산·설비가동률
-16일
8월 소매판매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7월 기업재고
-17일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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