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유동균 마포구청장 "한류공연장, 마포하우징 추진...청년이 행복한 마포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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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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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재 모이는 마포구 목표…"국제규격 수영장도 만든다"

  • "돈 때문에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은 없어야"…마포하우징으로 주거취약계층 지원

  • 시민과 소통하며 나무 500만 그루 심기 목표…"언젠가 북한에도 심을 수 있길"

아주경제와 인터뷰 중인 유동균 마포구청장. [사진=마포구 제공]



"대중음악을 전문적으로 공연하는 한류공연관광 복합건축물(콤플렉스)을 만들 생각이에요. 제2의 방탄소년단(BTS)이 마포구에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최근 아주경제와 만난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같이 말하며 "세종문화회관에서 듣는 클래식도 좋지만, 대중음악은 시민들 삶에 잘 스며드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한류문화 콤플렉스는 현재 유수지 시설과 공영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마포구 마포대로1길 9' 일원에 지상 5층, 연면적 1만1778㎡ 규모 대중문화 공연 전문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91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입석과 좌석을 포함해 3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중음악 전문 공연 공간을 꾸밀 예정"이라며 "2025년까지는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류공연·관광 콤플렉스는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K-팝(POP) 등 한류공연 체험 기회는 물론 한강 조망과 같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포구는 시민들을 위해 문화와 체육 분야 시설을 제공하고, 구에 자연스럽게 인재들이 모이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포구는 2025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성산동 165-120번지 일대 샛터산 근린공원 내 50m 8개 레인의 국제규격 수영장을 갖춘 다목적체육시설도 조성한다.

유 구청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스타가 된 황선우 같은 선수가 계속해서 나오려면 (선수들이) 마음 놓고 연습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야 한다"며 "국제규격 수영장은 서울에도 몇 개 없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생활체육 장려를 위해 현재 서울시 최초로 한강조망이 가능한 체육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생활체육은 우리 행복과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체육시설에 1달러를 투입하면 3.43 달러의 효과가 난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주거취약계층의 희망되길…MH마포하우징 추진

[사진=마포구 제공]


"마포에서는 최소한 돈 때문에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 구청장은 이같이 말하며 MH마포하우징 사업을 직접 고안했다고 전했다. 구는 마포하우징 사업으로 현재 재난, 강제퇴거, 가정폭력 등 긴급 주거지원이 필요한 가구 및 저소득 주거 취약가구에게 관련 기준에 따라 주택을 지원하고 있다. 임시거소는 최장 1년, 매입임대주택은 최장 6년간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

유 구청장은 마포하우징 사업이 현재 마포구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의 주거안정 없이는 사회갈등 해소와 경제발전을 견인할 수 없다"며 "행복의 가장 밑바탕에는 안정된 주거지가 있어야 함에도 지금 우리 국민들의 삶에서 주거는 너무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성공적으로 정착한 이 사업은 시작할 때 반대가 심했다. 유 구청장은 "마포하우징은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자치구가 직접 주택을 매입해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마포의 대표 혁신정책으로 손꼽힌다"면서도 "초기에는 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가용예산이 한정된 자치구에서 주택정책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구는 자체예산을 포함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구의 사업 취지를 설명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는 LH 및 SH와의 업무협약으로 확보한 임시거소 26가구와 구 자체 매입임대주택 8가구를 포함해, 총 34가구의 마포하우징을 운영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지금까지 49가구가 마포하우징에 거주 중이거나 거주했고, 퇴거한 28가구 중 22가구는 공동임대주택으로 연계돼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40가구에 주거이전비 등 주거안정 자금으로 2400여만원을 지원해 안정적인 주거기반 마련을 돕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저소득 취약계층은 물론 청년과 신혼부부 등 다양한 주거복지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 연말쯤엔 신혼부부와 청년 대상으로 수요자 맞춤형주택 20가구를 제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유 구청장은 "'임대주택'은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라며 "마포하우징과 수요자 맞춤형 주택을 확산해 임대주택이 가진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신혼부부주택, 청년주택, 케어안심주택, 독립운동후손가주택, 국가유공자주택처럼 '대상자별 주거 편익을 고려한 전문화된 주택'이라는 이미지를 형성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청년이 행복한 마포…청년 지원 사업 참여자 대부분 취업
 

[사진=마포구 제공]

유 구청장은 "지난달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7.2%로, 가뜩이나 좁아진 젊은 세대의 취업 문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더욱 비좁아졌다"며 "'마포형 청년 일자리 사업'과 '마포형 청년취업 인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포형 청년 일자리는 그동안 구가 외부업체에 용역을 줬던 업무를 해당 분야 취‧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맡기는 사업이다. 유 구청장은 "구가 청년들에게 일자리와 실전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이들을 전문 인력으로 키워 취‧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구청장은 사업에 참여했던 청년들의 취‧창업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019년 첫 번째 마포형 청년일자리 사업이자, 전국 최초로 시도했던 ‘마포서체 개발 프로젝트’가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며 "세종대왕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한글 글꼴 디자인 공모전에서 이 중 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참가자 전원이 취업 또는 창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구는 올해도 방송콘텐츠 제작, UI‧UX 디자인(모바일 웹 디자인), 앱 개발 분야에 취업을 원하는 청년인재 50명을 선발해 3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또한 민간 기업에서의 업무경험 및 정규직 채용 기회를 청년에게 제공하고, 지역기업에는 청년인턴 인건비를 지원하는 상생정책인 마포형 청년취업 인턴사업도 진행 중이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 11월부터 4월까지 청년 35명이 지역의 22개 기업에서 청년인턴으로 근무했고, 그중 약 75%인 2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성과를 냈다"며 "지난 5월 지역 내 4차 산업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에서 인턴으로 참가할 청년 20명을 선발했고, 오는 10월 정규직 전환이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민 목소리를 듣는 마포구…'마포1번가'로 정책 제안 듣는다

[사진=마포구 제공]


유 구청장은 지금까지 가장 큰 보람이 느껴졌던 정책으로는 '마포1번가'를 꼽았다. 이 사업은 시민들의 제안하는 정책을 구가 실현하는 것이다. '500만 나무 심기 사업'에도 자부심을 나타냈다.

유 구청장은 "현재 마포1번가를 통해 1700여건의 제안이 접수됐는데, 이 중 130여건은 해당부서 검토와 외부전문가 심의를 거쳐 제안의 효과성, 실효성 등을 인정받아 정책 실현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대표 사례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경량 안전손수레'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전국 최초 장애인 차량 소화기 무상 비치 △마을버스 기사 심폐소생술 교육 △상암동 보행환경개선지구 조성 사업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를 위한 로고젝트 설치 등 사업도 진행했다.

마포1번가는 2018년 '제3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대상, '2021 대한민국 지속가능 혁신리더대상' 본상 수상 등 외부평가에서 그 성과를 냈다. 다만 현재는 파란우체통이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 등으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온라인으로만 정책소통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유 구청장은 "구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고, 세심하게 검토해 ‘소통’과 ‘혁신’을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유 구청장은 500만 나무 심기 사업이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2019년부터 2027년까지 사업비 총 1580억원을 투자해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 구청장은 "현재 220만 가구의 나무를 심었다"며 "주민들에게 가장 호응이 좋은 사업"이라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축구장 16개가 있어야 가능한 사업이라고 많은 곳에서 반대했지만 조각조각 나눠서 공간만 있으면 나무를 심자고 했다"며 "연립주택, 아파트, 공동주택에 나무를 심고 민간에도 동참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사업이 됐다. 시는 현재 나무 묘목 값만 내면 나무를 심은 뒤 나무에 이름표를 달 수 있게 한 상태다. 유 구청장은 "지금은 생일, 돌, 승진 등 기념일에 나무를 심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며 "어떤 분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하던 목련을 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무를 꼭 마포에만 한정해서 심을 필요는 없다"며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우리 구와 여건이 비슷한 북한의 도시와 자매결연하고, 거기에 나무를 심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맑은 공기는 마포와 미래후손에게 까지 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 구청장은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이다. 유 구청장은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앞서 계획했던 주요 사업들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세심히 보살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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