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더 느긋한 속도로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겐 즐겨야 하는 순간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가야 할 장소가 많습니다. 우리는 그 순간과 그 장소를 알고 있지만 주저하며 망설이다가 놓치곤 하죠. 우리는 늘 후회한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주저하고 망설이기에 우리 인생은 너무 짧습니다. 이 책은 당신이 더 여행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당신이 더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책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떠나는 당신의 여행에 별자리 같은 안내서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진을 찍고 글을 썼다. 여행보다 우리 인생을 기쁘게 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여행을 하며 살아가는 이번 생은 퍽 행복하다고 여긴다.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이 떠올랐다. 그래서 소개하기로 한다. 지금까지 다닌 수많은 여행지 중 누군가의 손을 잡고 함께 가면 더 좋을 곳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여행은 참으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 그, 바로 최갑수 여행작가다.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밤의 공항에서』,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의 에세이(수필)를, 국내 여행에 관한 책으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여행지 50곳을 소개한 『하루 여행 하루 더 여행』을 펴낸 최갑수 작가. 이번에 20년 동안 전국을 다니며 여행한 곳 중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는 여행지,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48곳을 추려 감성적인 필체와 사진으로 소개했다.
오직 가을에만 개방하는 강원도 홍천의 은행나무숲, 강원도 고성에 자리해 우리나라 최북단 중국집으로 꼽히는 동해반점, 유쾌한 청년들이 버려진 우체국을 개·보수해 운영하는 경북 의성의 밥집, 첫사랑이 저절로 떠오르는 예쁜 간이역 양평 구둔역, 가을 여행을 주제로 떠난 군산 등 그의 시선을 따라 마주하는 여행의 풍경은 코로나로 팍팍해진 우리의 삶을 위로하고, 메마른 우리 일상을 촉촉하게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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