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관계자는 13일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상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공동체란 ‘카카오’라는 이름이 들어간 모든 계열사를 의미한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이 직접 카카오식의 상생안을 마련하라고 계열사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논란에 중심에 선 계열사는 카카오모빌리티다. 이 회사의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는 2015년 출시 후 택시 기사와 이용자를 연결해주는 무료 앱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한 1위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점유율이 독이 됐다.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카카오T 일부 서비스의 수익화를 시도하다 이용자와 택시업계로부터 역풍을 맞았다. 실제로 최근 카카오T 택시 스마트호출 요금을 1000원(심야시간 2000원)에서 ‘최소 0원~최대 5000원(탄력요금제)’으로 바꿨다가 ‘최소 0원~최대 2000원’으로 요금 범위를 재조정했다. “택시 기본요금 3800원보다 호출비가 더 많이 드는 게 말이 되냐”는 택시업계와 이용자들의 반발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준비하는 대리운전 전화콜, 렌터카, 공유 퀵보드 서비스도 중소·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미용실 예약 플랫폼인 카카오헤어샵도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헤어샵은 고객이 미용실을 처음 방문할 때만 2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그 이후로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확실한 상생방안을 고민하고 있어,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일 “온라인 플랫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플랫폼 기업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거대 플랫폼 기업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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