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군청을 방문한 황 처장은 “전국의 지자체 중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를 위한 장학사업을 화천군처럼 지속적이고, 체계적이며,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가 어려웠을 때 피를 흘려 준 혈맹 국가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천군의 이러한 장학사업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국가보훈처에서도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중남미 유일한 참전국인 콜롬비아 등을 대상으로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황 처장에게 ‘당신의 마음은 감동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감사패를 전달받은 최 군수는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에티오피아 장학사업 추진을 위해 처장님께서 앞으로도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화천군은 지난 2009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 군수는 참전용사 후손들의 교육지원을 위해 지금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에티오피아 현지를 방문하는 등 이 사업에 큰 관심과 정성을 쏟아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고 사회에 진출한 참전용사 후손이 모두 308명에 이른다. 장학금은 해마다 화천군민과 화천지역 군 장병 등의 도움으로 지원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유일한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황제 근위병 6개 대대, 6037명의 정예군을 파병했으며, 화천 등지에서 맹활약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13년 전 화천군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가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손자 이스라엘 피세하(32)씨가 국내 대학의 초빙교수로 임용되자 부인과 함께 최문순 화천군수를 찾았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꿈을 포기하지 말라던 최 군수에게 박사학위 논문을 선물하고, 누구보다 먼저 본인의 경성대 글로벌 학부 초빙교수(visiting professor) 임용 사실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피세하씨는 최 군수를 2009년에 만났다. 당시 화천군 주민생활지원과장이었던 최 군수는 장학사업 추진을 위해 에테오피아 현지를 찾았다.
이때 피세하씨는 고교생이었고 화천군은 참전용사 페이사 투파씨의 손자인 그를 장학사업 대상자로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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