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보훈처장, 13년째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한 화천군에 감사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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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박종석 기자
입력 2021-09-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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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티오피아 후손 장학사업 대한민국 국격 높이는 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13일 오후 화천군을 방문해 최문순 군수에게 2009년 이후 13년째 변함없이 에티오피아 장학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패를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화천군 제공]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13일 오후 강원 화천군을 방문해 13년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에게 장학사업을 펼쳐오고 있는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화천군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은 우리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고귀한 일이다”라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날 군청을 방문한 황 처장은 “전국의 지자체 중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를 위한 장학사업을 화천군처럼 지속적이고, 체계적이며,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가 어려웠을 때 피를 흘려 준 혈맹 국가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천군의 이러한 장학사업이야말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국가보훈처에서도 에티오피아를 비롯해 중남미 유일한 참전국인 콜롬비아 등을 대상으로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황 처장에게 ‘당신의 마음은 감동입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감사패를 전달받은 최 군수는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에티오피아 장학사업 추진을 위해 처장님께서 앞으로도 각별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화천군은 지난 2009년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 군수는 참전용사 후손들의 교육지원을 위해 지금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에티오피아 현지를 방문하는 등 이 사업에 큰 관심과 정성을 쏟아왔다.

그 결과 지금까지 장학금을 받고 사회에 진출한 참전용사 후손이 모두 308명에 이른다. 장학금은 해마다 화천군민과 화천지역 군 장병 등의 도움으로 지원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유일한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황제 근위병 6개 대대, 6037명의 정예군을 파병했으며, 화천 등지에서 맹활약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13년 전 화천군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가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의 손자 이스라엘 피세하(32)씨가 국내 대학의 초빙교수로 임용되자 부인과 함께 최문순 화천군수를 찾았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꿈을 포기하지 말라던 최 군수에게 박사학위 논문을 선물하고, 누구보다 먼저 본인의 경성대 글로벌 학부 초빙교수(visiting professor) 임용 사실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피세하씨는 최 군수를 2009년에 만났다. 당시 화천군 주민생활지원과장이었던 최 군수는 장학사업 추진을 위해 에테오피아 현지를 찾았다.

이때 피세하씨는 고교생이었고 화천군은 참전용사 페이사 투파씨의 손자인 그를 장학사업 대상자로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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