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로이터는 중국 전국 농수산품가격 데이터를 인용해 최근 중국 생선 가격이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다른 식자재보다 비싸졌다며, 민물 생선 4종의 평균 도매가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뛰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잉어 등 인기 어종은 이보다도 가격이 더 뛴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8월 말 기준 초어 가격은 1㎏당 21.06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올랐다.
중국 당국이 대대적으로 환경 규제를 강화한 데다 이상기후로 사료 원료로 쓰이는 옥수수·밀·대두 등의 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수산물 수입 감축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도 생선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산 냉동식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콜드체인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왔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수산물 수입을 감축해왔다. 가뜩이나 공급이 줄어든 가운데 ASF까지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대체품으로 생선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CNBC에 따르면 플로라 장 스탠다드앤드푸어스 부이사는 "높은 가격 때문에 대형 양돈업체들이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졌다"며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규모 자금이 풀리면서 업체들은 시설 확장 자금을 비교적 쉽게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돈을 빌려 부채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5대 양돈업체들의 부채는 2019년부터 약 2년 6개월 동안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대 양돈업체인 온씨식품(温氏股份)의 경우 지난 12개월 동안 총부채상환비율이 1.9배에서 9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중국 정부는 최근 비축량을 대폭 늘리는가 하면 주민들의 돼지고기 소비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이 쉽사리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진공사는 "소비 대목인 중추절, 국경절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일시적인 반등세일 것"이라며 연휴 효과 이후에는 돼지고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내년 3월에는 바닥을 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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