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라나 아즈파 자파 한국노보노디스크 사장 "당뇨병 넘어 만성질환 치료에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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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09-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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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로 인슐린 발견 100주년

  • 인슐린 치료제 최초 개발 제약사

  • 한국 인슐린 처방률 6.2% 불과

  • 12시간 지속 인슐린 개발 등 편리성 높여

라나 아즈파 자파(Rana Azfar Zafar)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사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는 '인슐린' 발견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인슐린의 발견으로 사형선고와 다름없었던 1형 당뇨병 환자의 수명이 연장될 수 있었다. 인슐린 발견 100주년을 맞이하여 체내 주입하는 인슐린을 지난 1936년 최초로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의 라나 아즈파 자파 한국지사 사장과 15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덴마크 국적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9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세계 80개국의 지사에서 4만2700여명의 직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170여 개국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전 세계 인슐린의 절반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지속형 인슐린 트레시바, 레버미어 △혼합형 인슐린 리조덱, 노보믹스, 속효성 인슐린 피아스프 △비만 치료제 삭센다 등이 있다.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은 올해 인슐린 발견 100주년에 대해 "노보 노디스크는 전 세계 인슐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리 회사는 환자 중심에서 당뇨병 치료를 위한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올해가 인슐린 발견 100주년이다. 노보 노디스크에 올해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나.

"먼저 세계 인슐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의 일원이라는 점에 개인적으로 자부심을 느낀다. 우리 회사는 전 세계 인슐린 수요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으며 32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인류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좋은 치료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다행이다. 하지만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숫자는 놀라운 속도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 가족, 사회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인슐린을 통한 당뇨병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이 당뇨병의 단계로 발전하기 전 예방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인슐린 발견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자부심도 있지만,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최초로 인슐린을 개발한 제약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노보 노디스크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어떤 회사인지 소개 부탁드린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슐린을 처방받는 환자들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한국 노보 노디스크는 국내 다국적 기업 중 27위를 차지했고, 5년간 계속해서 순위가 상승했다.

우리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증가 추세를 타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예방이 핵심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환자가 인슐린을 사용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을 중시한다. 인슐린을 사용하고 싶은데 비용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슐린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에 힘을 많이 썼다. 또한 우리 회사는 비만 치료제 '삭센다'를 통해 해당 시장의 선두 주자를 맡고 있기도 하다.

노보 노디스크는 덴마크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덴마크에서 기업 브랜드 이미지 조사에서 상위권을 항상 차지한다. 우리 회사는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덴마크가 영향력 있는 위치에 오르도록 기여했다고 자부한다. 비교하자면 한국의 삼성과 LG와 견줄 수 있는 국민기업이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당뇨 환자들이 인슐린 치료를 늦게 시작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외국과 비교해 국내 인슐린 처방 비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한국은 당뇨병 환자 중 인슐린을 사용하는 비율이 6.2%에 불과하다. 미국은 33%로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처방률이 굉장히 낮은 편이다.

인슐린 처방을 꺼리게 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환자가 인슐린 주사 맞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리적으로 환자들이 주사형 인슐린을 사용하면 자신의 상태가 최악에 이르렀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주사형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뇨병 연구 저널에서 발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51.6%가 '인슐린 치료의 불편함'을 인슐린 치료제 거부 이유로 꼽았다. 이외에도 △주사 공포증(48.2%) △환자 거부(33.6%) △의사의 환자 부적합 우려(26.5%) 등이 뒤를 이었다.

많은 환자가 주사형 인슐린을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해서 경구형(알약)을 먹는다. 하지만 경구형을 복용할 경우 췌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건강에 더 안 좋다.

인슐린 처방률을 개선하기 위해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접근성이 높은 간호사들에게 인식 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라나 아즈파 자파(Rana Azfar Zafar)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사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노보 노디스크는 차세대 인슐린 트레시바, 리조덱, 피아스프 등도 개발했다. 기존 인슐린과 차세대 인슐린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는 인슐린을 주입하는 방법에 대해 거의 100년 동안 혁신을 거듭하며 발전시켰다. 가능한 한 간단하고 편리하게 약을 체내에 전달하고자 도전을 이어왔다. 현재 당면한 도전 과제들에는 △일일 인슐린 주사 빈도 △주사 용이성 △저혈당증 위험 △장기적인 안전성 확보 등이 있다.

먼저 '트레시바'는 환자에게 12시간 동안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인슐린을 공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피아스프'는 체내의 천연 인슐린과 같은 역할을 하는 초경량 인슐린이다. '리조덱'은 기초 인슐린과 단기 인슐린 모두를 한 번에 주사하는 혼합형 인슐린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덴마크 회사다. 북유럽 국가 기업답게 한국의 기업 문화와는 다른 기업 문화가 있다고 들었다. 어떤 특징이 있는가.

"한국 지사에 덴마크 기업문화를 많이 도입하려고 노력했다. 우선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를 중요시한다. 일도 중요하지만 가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직원들의 사생활을 존중하려고 노력한다. 사무실에서 벗어나면 더 이상 회사 얘기를 하지 않게끔 일과 사생활의 구별이 확실하도록 한다. 야근도 거의 안 하는 편이다. 나부터 6시만 되면 퇴근해버린다.

아이를 출산할 경우 아빠에게 출산휴가 8주를 주기도 한다. 또 달에 한 번씩 '패밀리데이'를 두고 해당일에는 전 직원이 오전에만 근무하고 오후에는 휴무를 주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요즘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한국 사회에서도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일주일에 한두 번씩 시행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는 심각한 만성 질환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뇨병 외에도 비만, 혈우병,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등 다른 만성 질환들과 같은 건강 문제 해결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 90년 동안 인슐린을 연구하면서 만성질환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전문성을 갖췄다. 인슐린이라고 해서 모든 제품이 같은 인슐린이 아니다. 체내 인슐린과 똑같은 성분으로 제조할 수 있는 단백질 분자 관련 기술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질병을 다룰 수 있는 실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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