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애플 아이폰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주가가 3% 넘게 급등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과의 전기차 양산 프로젝트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파산 위기에 놓인 바이톤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상쇄됐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는 해석이다.
이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사안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과 바이톤의 전기차 양산 프로젝트는 현 시점에서 진행하기 매우 어려운 수준”이라며 “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공장에 파견한 인력들이 철수하고 있으며, 폭스콘의 초점이 바이톤에서 크게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바이톤과 폭스콘은 지난 1월 전략적 협력 계약을 통해 내년 1분기까지 바이톤의 첫 전기차 모델을 양산하기로 했고, 폭스콘은 이를 위해 바이톤에 2억 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그런데 바이톤의 부채 문제와 지방 정부와 관련된 복잡한 주주구조가 폭스콘과의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을 안겼고, 이에 따라 폭스콘이 점차 등을 돌리게 됐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실제 바이톤은 파산설이 불거졌을 만큼 재정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7월 바이톤의 모회사 채권자인 상하이화쉰네트워크는 장쑤성 난징시 치샤구 법원에 파산, 구조조정(기업회생)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바이톤과의 프로젝트 중단이 폭스콘에는 호재라고 진단하는 모습이다. 특히 폭스콘은 프로젝트와 관련 아직 생산 장비를 구매하지 않는 등 큰 돈을 투자하지 않은 만큼 프로젝트가 취소된다 하더라도 금전적 피해가 미미하다고 소식통은 귀띔했다.
한편 폭스콘은 다음 달 연례 기술의 날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신에너지 자동차 시제품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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