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부동산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부의 다중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값이 9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는 등 전국 집값이 치솟고 있다. 전세 역시 공급 부족으로 전세난 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9월 둘째 주(13일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0.40% 올라 5주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9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으나 가속도가 붙은 상승세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수도권에서 인천은 0.44%에서 0.45%로 상승 폭을 키운 반면, 경기는 0.51%에서 0.49%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은 지난주에 이어 0.21%를 유지하며 7주 연속 0.2%대의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18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에서는 노원구(0.29%)가 공릉·월계동 중소형 위주로 오르며 24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용산구(0.23%), 마포구(0.23%) 등이 강북 지역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강남에서는 송파구(0.28%), 강남구(0.26%), 서초구(0.24%) 등 강남 3구와 함께 강서구(0.29%), 금천구(0.22%)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시장 매물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강남권은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이나 중대형 위주로, 강북권은 9억원 이하 중저가 위주로 오르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은 송도가 있는 연수구(0.65%)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계양구(0.52%), 부평구(0.48%), 청라신도시가 있는 서구(0.47%)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는 오산시(0.84%), 안성시(0.83%), 화성시(0.82%), 의왕시(0.69%), 군포시(0.65%) 등 교통 호재가 있거나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들 위주로 올랐다. 정부가 지난달 말 의왕·군포·안산 경계지와 화성 진안·봉담 등에 신규택지 조성계획을 밝힌 뒤 해당 지역 일대 집값은 더 들썩이는 양상이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0.18%→0.20%)와 경기를 제외한 8개 도(0.23%→0.26%) 모두 상승폭이 확대됐다. 세종(-0.05%→-0.01%)은 8주 연속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에 이어 0.31%로 오름폭을 유지했다.
전세 역시 불안한 모습이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4주 연속 0.25% 올랐다. 서울은 3주 연속 0.17%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는 0.30%에서 0.29%로 상승폭이 준 반면, 인천은 0.24%에서 0.25%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