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총선을 앞두고 검찰총장(윤석열)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가 보기엔 그렇다. (윤 전 총장이) 그런 정도로 판단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난 보질 않는다”고 했다.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별로 크게 없는 것 같다”며 “예를 들어 1997년 대선을 앞두고 김대중 당시 후보의 비자금 사건, 2002년 대선 때 김대업 사건 등이 많이 있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마치 그게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이상 뭐라고 얘기를 할 수가 없다”며 “결론이 쉽게 나겠나, 지금 수사를 시작했다고 하지만 나중에 재판도 해야되고 할 텐데, 그 기간이 한두 달 사이에 끝날 것도 아니고”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아울러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대응과 관련, “그 사람(박지원)도 무슨 계기가 돼서 했는지 모르지만”이라며 “억울하니까 굉장히 흥분되게 반응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이 그런 것 정도로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 나는 옳지 않다고 본다. 사람이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생각해야 된다”며 “윤 전 총장도 그 얘기가 나왔을 때 기자회견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얘기하는 걸 보면 그것도 잘못됐지 않았나”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향해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지 못하면 본인의 정치 생명도 끝이라고 하는 것을 스스로 인식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후보 선출 뒤 선거대책위원장을맡을 가능성에 대해선 “모셔야 되겠다고 하는 건 고마운 생각인데, 그건 내가 판단하는 거지 남이 하란다고 따라가는 사람은 아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로 봐선 내가 꼭 한다고 하는 얘길 할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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