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밀리언셀러 노트북 'LG그램', 킬로그램의 벽을 깬 비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수지 기자
입력 2021-09-19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초경량 노트북 기네스 기록만 4개…"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노트북 시장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의 사례가 늘며 이른바 ‘언택트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성이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LG전자의 노트북 브랜드 'LG그램'은 단연 인기다.
 

LG전자 노트북 '그램 16'. [사진=LG전자 제공]

 
2014년 첫 등장…1킬로그램(kg)의 한계 넘은 비밀은
LG그램은 국내 울트라슬림 노트북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2018년 기준 국내 시장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서 ‘밀리언셀러’가 됐다.

LG전자는 2014년 1킬로그램(kg)의 한계를 처음 깬 초경량 노트북 ‘그램 13’을 선보였다. LG그램 역사의 시작이었다. 이후 매년 새로운 그램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시 13인치형 노트북 가운데 처음으로 1킬로그램의 벽을 깬 그램 13의 비밀에 관심이 쏠렸다. LG그램은 이후 매년 화면 사이즈를 14인치형, 15.6인치형 등으로 키우면서도 무게는 980그램(g)을 그대로 유지하는 혁신을 지속했다.

노트북의 무게는 어느 한 부품의 중량을 대폭 줄인다고 해도 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LG그램은 수백 개에 달하는 모든 부품의 무게를 단 1그램씩이라도 줄여 목표 무게인 980그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LG전자 PC 개발팀은 회로, 배터리, 디스플레이, 키보드 등 부품별로 감량 목표를 세우고 개발을 시작했다. 팀 구성원에게 가장 먼저 지급된 도구는 전자저울이었다. 개발팀은 이 저울로 일일이 부품의 무게를 재면서 감량 목표를 맞춰 나갔다.

그램 13이 시장에 첫선을 보이기까지 회로 기판 설계만 수천 번 이뤄졌다. 일반적인 노트북의 회로 기판은 네모 모양으로 반듯하다. 하지만 LG그램의 회로 기판은 면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구불구불하게 만들어졌다.

LG전자는 회로 기판에 들어가는 부품과 연결선들을 최대한 한쪽으로 몰아넣고 연결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회로 기판의 빈 곳은 구멍을 뚫어 무게를 줄였다. 당시 개발자들은 단 1그램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회로 기판 설계를 수천 번 되풀이했다.

LG그램 무게의 또 다른 비밀은 소재다. LG그램 외장에는 마그네슘 소재가 사용됐다. 마그네슘은 당시 널리 쓰이던 알루미늄과 비교했을 때 무게가 3분의 2 수준에 불과했다. 마그네슘 소재 연구는 그램의 크기와 함께 진화했다. LG전자는 해마다 카본 마그네슘, 리튬 마그네슘 등 신소재를 발굴해 더 얇고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노트북을 만들었다.

또한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화면 테두리(베젤) 폭을 최대한 얇게 만들었다. 테두리 폭을 줄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디스플레이의 안정성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얇은 두께에도 안정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지탱할 수 있는 베젤을 접목했다. 가벼우면서도 밀도를 높인 LG화학의 배터리도 LG그램에 적용됐다.

LG전자는 노트북의 각종 사양을 알리는 스티커 무게 0.2그램까지 줄이기 위해 스티커도 없앴다. 대신 레이저 빔으로 정보를 새겨 넣는 등 방식으로 1킬로그램의 벽을 깼다.
 

LG전자 노트북 '그램 14'가 2017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4인치형 노트북으로 기네스에 올랐다. 모델들이 기네스 인증서와 그램 14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그램 16’까지 이어진 기네스의 역사…보유 기록만 4개
LG그램은 첫 출시 이후 수년간 노트북 경량화 경쟁에서 선두를 점해왔다. 이를 증명하듯 LG그램 시리즈는 지금까지 받은 기네스 기록만 4개에 달한다. 이른바 신기록 제조기인 것이다.

처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2016년이었다. 그램 15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15인치형 노트북으로 기네스에 오른 순간이다. 연이어 2017년에는 그램 14가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으로 명성을 이어갔고, △2019년 그램 17 △2021년 그램 16 등 크기별 노트북 중에서 가장 가벼운 노트북이라는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올해 출시된 그램 16은 휴대성은 물론 대화면, 성능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램 16은 16:10 화면비의 고해상도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큰 화면에도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강점으로 한다. 그램 16의 무게는 1190그램이다. 500밀리리터(ml) 생수 약 두 개 정도의 무게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가벼운 무게에도 80와트시(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빠른 처리 속도 등 고성능 노트북이라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산 요인 중 하나다. 그램 16은 인텔의 11세대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를 탑재해 기존 제품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약 20% 빨라졌다. 인텔의 그래픽 프로세서 아이리스 엑스이도 장착해 실감 나는 게임 환경을 지원한다.

인텔이 제시하는 차세대 노트북의 새로운 규격인 ‘인텔 EVO 플랫폼’ 인증을 획득, 강력한 퍼포먼스와 오래 지속하는 배터리, 빠른 충전기능 등도 갖췄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미국 국방부 신뢰성 테스트(MIL-STD)에서 충격·먼지·고온·저온·진동·염무·저압 등 일곱 개 항목을 통과했다.
 

LG전자 노트북 '그램 15'(오른쪽)와 종이로 만든 그램 15(왼쪽). [사진=LG전자 제공]
 

임직원 의견 수렴, 종이로 만든 그램 등…‘혁신’ 지속 위한 노력 多
LG전자는 끊임없는 LG그램의 혁신을 만들어가기 위해 임직원의 아이디어도 모았다. 이를 위해 올해 초에는 사내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인 ‘LG 아이디어팟’에서 LG그램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었다.

LG아이디어팟은 2017년부터 임직원이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운영한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이다. 공모전은 약 2주간 진행됐다. 덕분에 LG그램의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약 400여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모였다.

LG그램의 혁신성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LG전자는 그램 15의 가벼운 무게를 강조하기 위해 노트북의 무게와 같은 ‘종이 그램 15’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알렸다. 오롯이 종이만으로 실제 그램 15와 같은 페이퍼 아트를 선보인 것이다.

이를 위해 노트북 화면과 본체를 연결하는 힌지에서부터 중앙처리장치(CPU)의 열을 식히는 팬까지 모든 부품을 종이로 만들었다. 실제 해당 작품은 화면을 여닫을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작품을 만드는 데는 약 100시간이 소요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