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친환경·저탄소 농업과 디지털 방식 농업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자체 계획을 내놓는 동시에 해외에 이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1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17~18일 열린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농업장관회의에 참석했다. '농식품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는 이탈리아가 의장국을 맡아 대면·영상 병행 방식으로 열렸다.
김현수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체계 구축"
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와 기후변화 같은 위기 속에서 농식품 분야의 세계 공동목표를 달성하려면 G20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국제연합(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더 건강하고 공평하며 지속가능한 식품체계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런 행동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한국은 친환경·저탄소 전환,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농업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노력에 발맞춘 '농식품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마련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업과 식품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차기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와 미국·중국·프랑스 등 G20 회원국과 스페인·싱가포르 등 7개 초청국 농업장관이 참석했다. 국제노동기구(ILO)·경제협력개발기구(OECD)·세계은행(WB)·세계보건기구(WHO)·유엔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 고위급 대표도 참석해 함께 논의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농식품 분야의 지속가능한 전환과 기술·정책 협력 강화,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에 부합하는 투명·개방되고 예측 가능한 다자무역체제 중요성 등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가운데 주요 내용은 10월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공동선언문에 반영될 예정이다.
정부 '국가식량계획' 확정···스마트 농업시설 확대
김 장관이 G20 회원국과 국제사회에 한국의 탄소중립과 농업 혁신 의지를 강하게 밝힌 건 정책적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 국가 먹거리 종합전략인 '국가식량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을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국가식량계획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시설원예를 늘리고, 전기용 농기계를 개발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친환경농업집적지구 72곳을 확보하고, 가축분뇨로 만든 비료·전기 등을 농업에 활용하는 지역단위 경축순환 모델도 내년에 개발한다.
다음 달에는 분야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담은 '농식품분야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내놓을 계획이다. 계획에는 화학비료·메탄가스 감축 등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구체적 방안 등이 담긴다.
기후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기후적응형 품종을 2025년까지 363개 개발한다. 2027년까지 기후변화를 감지할 기상재해 조기경보체계도 만든다.
농업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농업 시설은 늘린다. 정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무인·자동화 농업 생산단지 등 스마트 농업 거점단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상만 농식품부 국제협력국장은 "세계적인 기후·보건 위기로 글로벌 농식품체계 전환을 위한 국제사회 공동 노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G20 차원 논의와 협력에도 적극 참여해 국제협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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