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20대 가계대출 급증…"전·월세 자금이 절반 이상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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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09-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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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20대 가계대출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가 전·월세 자금으로 빌려간 금액이 1년 반만에 60% 가까이 늘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형배 의원이 공개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만 19세 이상 만 29세 미만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33조41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 잔액 24조7243억원보다 35.2% 급증한 규모다.

이 기간 전체 연령대의 가계대출 잔액은 765조6000억원에서 879조원으로 14.8%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주택임차(전·월세)에 사용한다고 밝힌 대출 잔액은 15조4949억원으로 1년 반 만에 59.4%나 불었다.

생계자금 대출 잔액도 30% 늘어 5조607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구입용 대출 잔액은 5조2988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전·월세 자금 대출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30대 대출잔액 증가 속도는 20대보다 낮았지만, 추이는 비슷했다. 만 29세 이상 39세 미만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63조7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02조5000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세대 증가율의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사용처별로 따져보면 주택구입이 59조2093억원을 기록해 전·월세의 56조4747억원보다 컸다. 증가율의 경우 전·월세 자금이 48.9%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생계자금과 학자금으로 용도를 밝힌 대출의 잔액은 각각 30.9%, 20.8% 였다. 다만 주택구입 대출잔액의 증가율을 7.9%로 전체 증가율에는 못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20대 및 30대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세자금대출이 이러한 추세를 주도했다.

금융당국은 전세자금대출의 폭증 양상으로 볼 때, 대출금 일부가 자산투자에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이후 발표할 가계대출 관리 추가 대책에 전세대출 제한 조처를 포함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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