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 번째 유엔 무대 선 BTS “로스트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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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미국)=김봉철 기자
입력 2021-09-2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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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제2차 ‘SDG Moment’ 연설…미래세대에 희망 메시지

  • 멤버 7명 돌아가며 발언…코로나 이후 2년 대한 소회 발표

  • RM “모든 선택, 변화의 시작…엔딩 아니라 새 세상에 웰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임명장 수여식에서 그룹 BTS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뷔, 제이홉, 진, 문 대통령, RM, 슈가, 지민, 정국. [사진=연합뉴스]

BTS(방탄소년단)은 20일(현지시간)은 10~20대 미래세대를 향해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BTS는 이날 제2차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Moment) 개회 세션 연설에서 희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TS는 문 대통령으로부터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된 바 있다.

연설은 BTS는 멤버 7명이 돌아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세상과 이후의 펼쳐질 세상을 주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BTS는 지난 2018년과 지난해 화상 참석에 이어 세 번째 유엔총회 연설 무대에 서게 됐다.

먼저 진은 “지난 2년 저도 당혹스럽고 막막한 기분이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렛츠 리브 온! 지금을 잘 살아가자!’고 외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슈가는 지난 2년의 시간에 대해 “코로나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일종의 애도가 필요한 시간이었다”면서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지민은 SNS 캠페인으로 사전 취합한 ‘소중했던 순간들’ 결과, 전 세계 청년들이 자연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꼽은 결과를 거론하며 “2년 동안 자연을 느끼고 가꾸는 시간들을 더 특별하게 느끼셨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BTS의 리더인 RM은 “지금의 10대, 20대에 대해 길을 잃게 됐단 의미에서 ‘코로나 로스트 제너레이션’으로 부르기도 한다고 들었다”면서도 “그러나 어른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길을 잃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뷔도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민 역시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청년들의 사진을 가리키며 “길을 잃었다기보다 새로 용기를 내고 도전 중인 모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진은 “그런 의미에서 ‘로스트 제너레이션’이 아니라 ‘웰컴 제너레이션’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면서 “변화에 겁먹기보단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고 강조했다.

RM도 “가능성과 희망을 믿으면 예상 밖의 상황에서도 길을 잃는 게 아니라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라며 “새로 시작되는 세상에서 서로에게 ‘웰컴’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제이홉은 “저희 7명 모두 백신을 맞았다”고 했고, RM은 “백신 접종은 저희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기 위한 티켓”이라며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BTS는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제이홉은 “지구에 대한 애도는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기후변화가 중요한 문제라는 건 다들 공감하시지만 어떤 게 최선의 해결 방법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정말 쉽지 않더라”면서 “단정 지어 말하기엔 어려운 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RM은 “사실 어려운 이야기지만 이 자리에 오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알게 됐던 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전공으로 택해 공부하는 학생 분들도 많다는 사실이었다”면서 “아무도 겪어보지 않은 미래이고 거기서는 우리들이 채워갈 시간이 더 많으니,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 게 맞을지 스스로 답을 찾아보고 계신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뷔는 “앞으로의 세상을 위해 직접 고민하며 길을 찾고 있는 분들도 있으니 우리의 미래에 대해 너무 어둡게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페이지가 한참 남았는데, 엔딩이 정해진 것처럼 말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RM은 “세상이 멈춘 줄 알았는데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면서 “모든 선택은 엔딩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발언 후 ‘미리 오게 될 세상의 변화를 환영한다’라는 의미를 담아 자신들의 히트곡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 특별영상을 소개했다.

뮤직 비디오 형태의 특별영상은 유엔총회장을 비롯한 유엔본부 장소를 배경으로 사전 제작돼 이날 유엔 웹티비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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