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차 유엔(UN)총회 방문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영국은 2008년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법’을 통과시키며 기후 문제 해결을 이끌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의 양자회담은 지난 6월 영국 콘월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한-영 정상회담 이후 100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 정상은 △양자 관계 및 실질 협력 △기후변화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글로벌 현안 △한반도 및 지역정세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녹색산업혁명 10대 중점 계획’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도 마련했다”면서 “11월 (영국에서) 개최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은 인류의 공생을 위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도 그때 보다 상향된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목표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영국의 동반자로서 항상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존슨 총리는 “제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느꼈던 점은 한국만큼이나 이런 기술 변화를 가지고 오고, 또 기술을 활용해서 기후변화에 대응할 만한 최고의 조건을 가진 국가가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한국이 2030년 NDC 목표를 아주 잘 설정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지난 G7 정상회의 계기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때 석탄을 줄이기 위한 글로벌 협력에 대해서 한국이 함께할 수 있는지 여쭤봤다”면서 “그 부분에 대해서도 한국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탈석탄화가 생각하는 것보다 고통스럽지는 않다”면서 “영국은 2012년에 40%를 감축한 바가 있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양국 간의 백신 교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영 간의 백신 교환이 진행되고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한국이 방역 관리를 잘하고, 또한 백신을 빠르게 접종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존슨 총리는 양국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올해 6월 문 대통령의 영국 방문 등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지속해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하고 협력을 지속 확대·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번 유엔총회 계기 한-영 정상회담은 올해 G7 의장국이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영국과의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한-영 양국 간 양·다자 차원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한층 더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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