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차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에서 이같은 투자 소식을 전했다.
싸이티바는 미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생산기업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 업체에 원부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협약식은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추진에 합의한 이후 거둔 첫 실질적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임마누엘 리그너 싸이티바 회장에게 한국에 투자를 결정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하고 한·미 기업 간, 연구기관 간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물론 미래의 다양한 보건 위기에 공동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백신·반도체·배터리 등 3대 국가전략기술 지정,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전략을 언급하며 향후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싸이티바의 투자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백신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최초 사례다.
이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 물량이 매우 부족한 백신 원부자재인 일회용 세포배양백 등을 생산, 국내와 해외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청와대는 싸이티바의 투자 배경과 관련해 “한국이 보유한 세계 2위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능력은 물론 지난달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전략’을 통해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우리 정부가 백신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양국 기업 간에는 백신 소부장 협력, 공동개발, 위탁생산 등에 관한 4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아쥬반스 테크놀러지(Adjuvance Technologies)가 개발하고 있는 백신 후보물질의 필수 재료인 면역증강제를 공급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아이진은 mRNA 백신 후보물질에 사용되는 원부자재인 캡핑 시약 등을 미국의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러지(Trilink Biotechnologies)로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팜젠사이언스와 미국의 액세스 바이오(Access Bio), 아이비 파마(IVY Pharma)는 mRNA 백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3자 간 협약을 체결했다. 액세스 바이오는 팜젠사이언스가 2019년 지분을 인수한 미국 내 자회사다.
미국의 에이치디티 바이오(HDT Bio)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생산을 큐라티스에 위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미 연구기관 간 연구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다양한 글로벌 보건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협약도 4건이 체결됐다.
협약을 맺은 연구기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미국의 펜실베니아대(mRNA 백신 전달체 연구 분야) △한국화학연구원과 로체스터대 및 스크립스연구소(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면역반응 및 바이러스 변이특성 등에 관한 연구 분야)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과 잭슨연구소(마우스 모델 동물 개발 및 활용 분야 공동연구 수행, 인력 및 정보 교류 등 연구 협력) 등이다.
청와대는 “지난 5월 한·미 백신 파트너십 행사가 한·미 백신 협력의 의지와 큰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행사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 바이오기업들 간의 원부자재 협력, 위탁생산, 공동개발과 같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협력으로 한미 협력의 분야와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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