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소비 총동원령에도...중추절 연휴 특수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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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9-2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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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추절 연휴 소비, 코로나 이전 수준의 78.6%에 그쳐

  •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거리 여행 선호로 매출 하락"

중추절 연휴 첫날 베이징 기차역에는 연휴를 맞아 지방 도시로 내려가는 인파가 몰렸다. [사진=중국철로 갈무리]

중국 정부가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을 내놨음에도 중국 중추절(中秋節·중국의 추석) 연휴 관광 수요가 주춤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소비가 위축된 모습이다.

22일 중국경제망,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19~21일 사흘간 이어온 중추절 연휴 기간 중국 국내 관광객이 연인원 8815만93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87.2%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번 중추절 연휴 관광 매출은 371억4900만 위안(약 6조7908억원)으로 2년 전인 2019년 기록한 매출액의 78.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인민일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부분 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극장가 역시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중추절 연휴 기간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은 4억9551만 위안으로, 2014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추절 극장가가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은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대작'의 부진 때문이라고 21세기경제보도가 전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소비 촉진 대책을 발표한 데다, 다른 지역의 관광을 막지 않았음에도 지지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한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 중국 상무부는 '비즈니스 분야의 소비 촉진에 대한 통지'를 발표하고 온라인 쇼핑, 가전·가구, 음식 등 14개 항목의 소비 촉진 조치를 제시했으며, 각 지방정부도 소비 촉진에 팔을 걷어붙인 바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 소비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8월 소매판매액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8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상승했다. 이는 전월 증가율인 8.5%와 시장 예상치인 7%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이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1.1%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다.

사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소비는 더딘 회복세를 보여왔다.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지난 3월 기저효과로 34.2%까지 정점을 찍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로 봤을 땐 증가율이 저조했다. 1~8월 소매판매액의 2년간 평균 증가율은 3.9%에 불과하다. 

오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 7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시장에선 중추절 연휴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 광군제 등 소비 성수기를 활용한 내수 활성화 중장기적 정책이 계속해서 강화되면서 소비가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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