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대장동'과 '고발사주'...밥상 어지럽힌 추석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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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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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8일 오전 광주 남구 한 미혼모 시설을 방문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보는 추석 민심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으로 양분됐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대장동 개발의 특혜 의혹을 연휴 내내 부각했다. ‘호남 대첩’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수사가 필요하다”는 이낙연 전 대표 측 주장이 나왔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론 해당 의혹에 침묵하고 있다. 자칫 ‘경선’에 개입하는 모양새로 비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은 “윤석열의 고발 사주 사건을 덮으려는 야당의 꼼수 선거전략”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22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특검과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을 민주당에 요구한다”며 “민주당이 거부한다면 '이 지사가 숨겨야 할 비리가 크다'란 점을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지사,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 전 기자 등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했다.

대선주자들도 가세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20일 대장동 개발 사업현장을 찾아 “프로젝트를 추진한 사람은 성남시장으로, 사업자 선정 과정에 관여했고 주도한 것”이라면서 “특검을 시작하면 3~4개월 내 진상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공약 발표 회견에서 “국민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괴물과 싸우는 시민운동을 주장하며 괴물이 돼버린 이 지사는 수사를 제대로 받고, 국감과 특검 요구에 응하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통상 연휴 마지막 날 여는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도 열지 않았다. 이 지사 측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날 “수사가 진행되면 얼마든지 수사를 받겠지만, 특검과 국감 요구는 반대한다”면서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건 결단코 반대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 “구태 보수언론과 부패 보수야당의 음해적 정치공세에 편승하지 말라”며 “부동산 정책 잘못 해서 집값 폭등으로 예상개발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고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개혁정권 연장을 저지하려는 검·언·정 카르텔은 추석 연휴 직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이라는 또 다른 이슈를 건져올려 검찰 쿠데타 모의 사건을 다 덮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낙연 후보와 캠프가 언론을 빙자해 민주당 경선장에 끌고 와 내부총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는 “아무리 경선 국면이지만 사실관계를 밝히면 될 일을, 저를 끌어들여 내부 싸움으로 왜곡하고 오히려 공격하는 것은 원팀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많은 국민과 당원이 의구심을 갖고 계신다. 그 의구심이 신뢰로 바뀔 때까지 겸손하고 정확하게 설명하시면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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