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 회의실에서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지에서 전사한 장병들을 끝까지 찾아 발굴하고,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정부 역시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참전 용사의 유해 발굴과 송환을 국가의 중요한 책무로 여겨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민들은 한국전쟁에서 한국군과 함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피 흘린 미군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인수하는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두 분의 용사는 장진호에서 전사하신 분"이라며 "장진호 전투는 한국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여기에서의 값진 승리 덕분에 흥남철수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의 부모님은 그때 미군 도움으로 남쪽으로 올 수 있었고,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장진호 전투에서 고귀한 희생을 하신 두 분의 유해를 모시고 가게 돼 감회가 깊다"고 밝혔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우리는 장병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모든 전사자가 송환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한미는 철통같은 동맹 관계로, 미군은 한국을 위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 있는 미군 장병을 잘 보살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영구적 평화를 위해 필요한 외교·대화에는 강한 안보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인도태평양사령부"라며 "아퀼리노 사령관과 병사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한미 연합 방위 능력을 더욱 높여 나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사자들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통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또 한국에서 미국으로 송환하는 유해가 늘어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한미 상호 유해 인수식 행사를 위해 애써 준 아퀼리노 사령관에게 사의를 표하며 접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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