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문화재 야행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향교·서원 활용사업 △전통 산사 활용사업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 등으로 부여군은 8건을 응모해 이 가운데 7건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은 지역 문화재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개발해 지역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늘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
부여군은 2016년부터 다양한 지역 문화재 활용 공모사업에 꾸준히 선정돼 지역 문화재를 활용한 문화재 가치창출로 지역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군은 2022년 사업에서는 문화재를 활용한 첨단 콘텐츠를 접목하고 기존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문화재야행을 통해 역사관광도시로서 이미지 구축을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은 총 3건이 선정됐다. 작년에 이어 선정된 정암리 와요지와 부여동헌, 올해 처음 선정된 가림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계승하고 사람과 이야기가 가득한 생기 넘치는 문화재를 체험할 수 있는 사업이다.
전통 산사 활용사업으로는 이야기 보물창고인 천년고찰 무량사에서 계승되는 매월당 김시습의 인문학적 정신유산과 다양한 보유 문화재의 특별한 문화적 가치를 담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택 종갓집 활용사업으로는 부여 여흥민씨 고택에서 옛 살림집의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의식주, 의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향교·서원 활용사업을 통해서는 조선시대 지방 교육기관인 향교에서 선비정신의 현대적 가치를 발현·계승하고 융복합 교육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지역 문화재 활용사업을 통해 부여군에 경쟁력 있는 문화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지역문화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부여군, 제8회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 ‘백마강상 백제여적’ 개최
이와 더불어 충남 부여군과 부여문화원은 제67회 백제문화제를 맞이해 제8회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 ‘백마강상 백제여적’을 개최한다고 23일 전했다,
오는 9월25일부터 12월28일까지 부여문화원 전시실에서 열린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기증 유물전에는 △현암 정성원(1881~1962)의 백제고도 부여 8경첩, △고암 이응노(1904~1989)의 낙화암, △운보 김기창(1913 ~2001)의 낙화암 △운정 김종필(1926~2018)의 규암 풍경, 풍년, △부여군이 올해 구매한 청전 이상범(1897~1972)의 백제여적(百濟餘蹟), 등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이 가운데 '백제여적'은 청전 이상범이 30세 때 그린 초기 대표작이다. 한국 근대미술사의 기념비적 명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이번에 처음 공개 전시될 예정이어서 특별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1936년 동아일보 재직 시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사진에서 일장기를 지워버린 것으로 유명하다.
부여 출신 화가 임옥상이 부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려낸 대작 '부여 부산의 동매'를 부여군에 기증해 고향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김정헌의 '산수문전 2점, 이종구의 '낙화암, 이호신의 '부여 백마강 낙화암' '백제의 숨결' '백제금동대향로의 노래' 등 부여 관련 귀중 작품들도 전시된다.
이 밖에도 남농 허건(1907~1987)의 '부여 소견(부국문화재단 소장)' 이종구의 '잠자는 부처-사랑나무(개인소장)'이 전시돼 더욱 풍성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유홍준 교수가 직접 부여의 백마강 풍경을 그린 부채 그림 4점도 함께 전시된다.
유홍준 교수는 “조선 시대에 부여를 그린 그림은 단릉 이윤영의 '고란사도' '겸재 정선의 임천 고암' '기야 이방운의(가림관도)' 등 3점뿐이지만, 근현대에 들어서 명망 있는 화가들이 백마강 낙화암을 다수 그렸다”면서 “이는 부여가 한국인 모두의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상징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부여를 그린 그림이 한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 군수는 “유홍준 교수님의 애장품은 모두 수준 높은 작품으로 백마강에 남아 있는 백제의 아름다운 자취는 관람객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가을날 산책과도 같은 전시회에 많이 찾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자세한 관람 문의는 부여문화원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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