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70%를 넘긴 가운데, 정부가 오는 4분기 백신 접종 세부 계획을 다음주 발표한다. 아직 접종받지 못한 임신부,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 계획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23일 질병관리청은 출입 기자단에 배포한 참고자료를 통해 "27일 월요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4분기 예방접종 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세부 내용에 대해선 "임신부 및 소아·청소년 대상 접종 계획과 추가 접종(부스터 샷) 계획, 미접종자 접종 계획 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위원회는 임신부에 대해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접종을 시작한 해외 사례 등에서 현재까지 코로나19 예방접종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TO)와 미국, 영국 등에서도 접종을 권장하고 있어 접종 대상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이자 백신 접종 가능 연령을 만 12세 이상으로 허가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 접종 후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다만 12~17세 접종은 만 18세 이상 고위험군 및 일반 인구 접종이 마무리된 이후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6월부터 12~15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접종을 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최근 논의 끝에 12~15세 청소년 접종을 허용하되 2회가 아닌 1회만 접종하는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4분기 접종 계획에서는 백신별로 정해진 횟수대로 접종을 완료한 뒤 효과를 보강하고자 추가로 접종하는 이른바 '부스터 샷' 관련 내용도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최근 브리핑에서 부스터 샷 시행 계획과 관련해 "상반기에 2차례 접종을 완료한 고위험군 고령층부터 추가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선 지난 2월 말부터 요양병원·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내 입소자, 종사자를 시작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는데, 접종 완료 시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우선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단이 65세 이상 고령자와 중증을 앓을 위험이 큰 취약층에 대해서만 부스터 샷을 접종하도록 권고한 바 있어, 국내에서도 일부 대상군에만 부스터 샷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날 신규 1차 접종자는 2만7400명, 접종 완료자는 1만5791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국내 누적 1차 접종자는 3657만105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134만9116명)의 71.2%에 해당한다. 18세 이상 인구 기준 1차 접종률은 82.8%다. 2차 접종 완료자는 총 2220만4741명(인구 대비 43.2%)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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