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찬 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사장이 대전 신축 야구장인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드림파크) 사업 수주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앞서 현재 대전의 야구장으로 쓰이고 있는 한밭종합운동장을 건설했던 인연이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드림파크 수주전은 계룡건설 컨소시엄과 태영건설 컨소시엄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조달청으로부터 사전심사를 받은 계룡건설 컨소시엄과 태영건설 컨소시엄 2곳이 적합 판정을 받았다.
드림파크 신축공사는 대전광역시 중구 부사동 209-1번지에 연면적 5만1200㎡, 지하 1층~지상 4층, 관람석 2만석 이상의 야구장을 조성하는 공사다. 일시에 수만 명이 운집하는 다중이용건축물이기 때문에 건축기술과 시공경험을 필요로 한다.
계룡건설은 대전월드컵경기장과 강릉하키센터 등 경기시설을 건설한 경험이 있고, 태영건설은 창원NC파크(NC다이노스 홈구장) 준공 실적을 가졌다.
현재 계룡건설산업은 지분 40%로 컨소시엄의 주관사를 맡았다. 이어 한화건설(20%)과 금성백조(15%), 함께 정원, 양정, 신형, 타오, 신평산업 등이 각각 지분 5%로 계룡건설 팀에 합류했다.
태영건설은 지분 47%로 컨소시엄의 주관사를 맡았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에는 신동아건설(16%)과 파인건설(17%), 새로운종합건설(10%), 원평종합건설(10%) 등이 참여했다.
양측 건설사 자존심이 걸려 있지만, 특히 계룡건설산업은 한밭종합운동장(당시 대전공설운동장)을 1979년에 건설한 역사가 있어 더 의미가 있다.
타계한 이인구 계룡건설산업 명예회장의 유명한 일화 중 하나다. 한밭종합운동장은 1979년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리모델링이 진행됐지만, 공사가 한 차례 중단됐다. 당시 경기장 건설을 맡은 기업이 체전 개막 6개월을 앞두고 건설 도중 도산하며 경기장 완공이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당시 이 명예회장은 지역의 큰 행사를 포기할 순 없다면서 시공을 맡아 6개월 만에 완공했다. 이 명예회장이 과거 진행한 한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당시 충남도지사가 이 명예회장을 찾아와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당시 모든 건설사가 거부했지만, 이 명예회장은 경기장 안팎에 수백 개의 외등을 설치하고 밤낮으로 직원을 독려해 성공적으로 경기장을 준공했다. 공사를 마치고 이 회장은 운동장 잔디밭에서 간단한 위로잔치를 하다 피로로 쓰러지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이를 계기로 충청지역 건설사였던 계룡건설산업은 전국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런 역사가 있는 상황에서 이 사장이 드림파크 신축공사 수주하게 된다면 아버지의 업적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현재 드림파크 입찰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현장설명회를 열어 양사의 설계서 열람을 진행했으며 오는 12월 16일 본입찰을 집행할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기본설계 심의는 연말로 예상된 상태다.
사업다각화와 공공사업 수주로 시공능력평가액 매년 상승
이승찬 사장은 이인구 명예회장의 외아들이다. 1976년 대전에서 출생해 대전고등학교를 나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두산건설에서 3년간 경험을 쌓고 2002년 계룡건설산업의 관리본부 이사로 입사했다.2005년 관리본부 공무담당 임원, 2007년 관리본부장, 2010년 총괄부사장을 거쳐 2014년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현재 전문경영인 한승구 회장과 각자 대표를 맡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은 2021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시공능력평가에서 전년과 같은 18위를 차지한 충청도 지역 기반 중견 건설사로 현재 충청권 건설사 가운데 시공능력평가액으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사장 취임 후 안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시공능력평가액도 매년 오르고 있다. 특히 계룡건설산업의 2021년 시공능력평가액은 2조 244억원으로 전년도 1조8011억원보다 11.03% 급상승했다. 계룡건설산업의 시공능력평가액은 △2017년 1조5127억원 △2018년 1조6014억원 △2019년 1조6814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 사장 취임 이후 매년 꾸준히 올랐다.
특히 계룡건설산업은 공공사업 수주를 주력으로 진행해왔다. 아산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경기도 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공사,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민간 개발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며 공공 공사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찬 사장이 취임하고 2년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신규 수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이 사장은 사장 취임 후 계룡건설산업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도려내고 주택경기 아파트 분양에 성과를 내는 등 사업개선에 힘썼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주택브랜드로는 '리슈빌(RicheVille)'이 있다. 리슈빌은 'RICHE VILLAGE'의 프랑스어식 표현으로 '풍요로운 마을'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 △세종시 4-1생활권 '리슈빌 수자인' △경기 시흥 장현 '시흥능곡역 장현리 리슈빌 퍼스트 클래스' 등에서 성공적인 분양을 이끌었다. 고급 브랜드로는 2009년 출시한 '로덴하우스'가 있다. 현재 서울 도곡동과 대전 유성구에 단지가 있다.
현재는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상태다. 토목 부문에서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기술형 입찰 사업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매립공사'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해온 새만금 사업을 공공주도로 전환해 추진하는 것으로 1652억원 규모다.
현재 계룡건설산업은 건설뿐 아니라 유통, 레저, 종합관리 등의 분야에 진출하며 6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로 성장했다. 연 매출은 2조원이 훌쩍 넘는다. 레저부문 사업 확장을 위해 경북 군위군 꽃담컨트리클럽을 인수해 2017년 구니컨트리클럽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계룡건설산업 50주년을 맞아 진행한 비전선포식에서 이승찬 사장은 소통과 협력, 변화와 혁신, 생명과 환경을 핵심가치로 선포하고, "지나온 50년을 넘어 임직원들과 함께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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