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가 올해 3분기에도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가격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덕이다.
문제는 4분기부터다. 철강사 호실적의 원인으로 주목받았던 철광석 가격이 급등세를 마무리하고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탓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산업권 전반의 철강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라 당장 철강사의 수익성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는 2~3분기처럼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사 리서치센터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예상 실적은 매출액 18조4992억원, 영업이익 2조35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 2분기 매출액 18조2925억원과 영업이익 2조2006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 같은 영업이익이 현실화된다면 포스코는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2조원이 넘는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3분기 현대제철의 실적도 매출액 6조445억원과 영업이익 6544억원으로 예측됐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최대실적이었던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6219억원과 5453억원의 기록을 경신하는 실적이 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3분기 다시 한번 깜짝 실적을 내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견조한 수요 덕에 국내 유통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고, 3분기 마무리된 조선 3사 후판 가격 협상이 수익성 개선 폭을 확대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업계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것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산업의 철강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영향이다.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덕에 철강 제품의 판매 단가를 올릴 수 있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철강사는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이를 가격 인상에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 선박 제작 등에 사용되는 후판(두께 6㎜ 이상 강판) 가격을 톤(t)당 110만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상반기 공급가가 t당 70만∼8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30만∼40만원가량 인상한 것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어 철강사는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봉형강 부문 실적 견조 및 조선용 후판 등 가격 인상으로 판재 부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장 철강사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앞두고 있으나 앞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철강사가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의 명분을 삼았던 철광석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인하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된 철광석 현물가격은 지난해 6월 t당 100달러를 넘어선 이후 종전까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돼 왔다. 올해 5월에는 t당 237.57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7월 중순까지는 220달러 수준의 가격을 유지했다.
변화는 지난달 급작스레 발생했다. 지난달 초 철광석 현물가격은 18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이달은 90~100달러 수준을 오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상반기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철광석 수요 규모가 글로벌에서 손에 꼽히는 중국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선 중국은 최근 친환경 규제 도입의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철강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8324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일평균 생산량은 268만t으로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중국의 철강 감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철광석 수요가 줄어 자연히 가격이 낮아졌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중국 2위 부동산 대기업그룹인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도 철광석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중국의 건설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철근 등 건설 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낮아졌다 하더라도 철강 제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달 열연강판의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 열연강판 출하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가 견조하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여전히 철강사가 가격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강판 협상은 상반기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수준을 감안하면 하반기 추가적인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이 필요한 수준"이라며 "아직 철강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남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자재인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 철광석 가격 하락의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동호주 항구로 수입된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t당 411.0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며칠 동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결과다. 제철용 원료탄은 철강재 생산 단가의 20~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철광석 가격 급락의 효과가 완전히 상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당장 철강 제품 가격이 인하되지 않더라도 향후 가격 인상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올해 2~3분기 수준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중단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같은 시각에서 3분기 철강사의 실적 개선을 관측한 금융투자사도 대부분 4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철광석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상승하는 등 변수가 있어 당장 제품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철광석 가격 인하가 가격과 수익성에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4분기부터다. 철강사 호실적의 원인으로 주목받았던 철광석 가격이 급등세를 마무리하고 예년 수준으로 되돌아간 탓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산업권 전반의 철강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라 당장 철강사의 수익성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4분기에는 2~3분기처럼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사 리서치센터의 전망을 취합한 결과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예상 실적은 매출액 18조4992억원, 영업이익 2조35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현대제철의 실적도 매출액 6조445억원과 영업이익 6544억원으로 예측됐다. 이 역시 분기 기준 최대실적이었던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6219억원과 5453억원의 기록을 경신하는 실적이 된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3분기 다시 한번 깜짝 실적을 내며 시장 전망치를 크게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견조한 수요 덕에 국내 유통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고, 3분기 마무리된 조선 3사 후판 가격 협상이 수익성 개선 폭을 확대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업계의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것은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주요 산업의 철강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영향이다. 수요가 견조한 상황에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한 덕에 철강 제품의 판매 단가를 올릴 수 있어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철강사는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이를 가격 인상에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올 하반기 선박 제작 등에 사용되는 후판(두께 6㎜ 이상 강판) 가격을 톤(t)당 110만원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상반기 공급가가 t당 70만∼80만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30만∼40만원가량 인상한 것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시장의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어 철강사는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봉형강 부문 실적 견조 및 조선용 후판 등 가격 인상으로 판재 부문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당장 철강사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을 앞두고 있으나 앞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철강사가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의 명분을 삼았던 철광석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인하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된 철광석 현물가격은 지난해 6월 t당 100달러를 넘어선 이후 종전까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돼 왔다. 올해 5월에는 t당 237.57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로도 7월 중순까지는 220달러 수준의 가격을 유지했다.
변화는 지난달 급작스레 발생했다. 지난달 초 철광석 현물가격은 18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이달은 90~100달러 수준을 오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상반기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철광석 수요 규모가 글로벌에서 손에 꼽히는 중국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우선 중국은 최근 친환경 규제 도입의 영향으로 본격적으로 철강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8324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줄었다. 일평균 생산량은 268만t으로 전월 대비 4.1% 감소했다. 중국의 철강 감산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철광석 수요가 줄어 자연히 가격이 낮아졌다는 시각이다.
아울러 중국 2위 부동산 대기업그룹인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도 철광석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중국의 건설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철근 등 건설 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낮아졌다 하더라도 철강 제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철광석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달 열연강판의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 열연강판 출하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가 견조하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 여전히 철강사가 가격 협상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강판 협상은 상반기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수준을 감안하면 하반기 추가적인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이 필요한 수준"이라며 "아직 철강제품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여지가 남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자재인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 철광석 가격 하락의 영향을 상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동호주 항구로 수입된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t당 411.0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며칠 동안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한 결과다. 제철용 원료탄은 철강재 생산 단가의 20~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철광석 가격 급락의 효과가 완전히 상쇄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당장 철강 제품 가격이 인하되지 않더라도 향후 가격 인상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올해 2~3분기 수준의 수익성 개선 추세가 중단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같은 시각에서 3분기 철강사의 실적 개선을 관측한 금융투자사도 대부분 4분기 실적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았던 철광석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제철용 원료탄 가격이 상승하는 등 변수가 있어 당장 제품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겠지만 철광석 가격 인하가 가격과 수익성에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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