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장품 업종의 대표종목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코스맥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업계 1·2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코스맥스는 증권가의 호평을 받으며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현재 화장품 대장주 자리를 놓고 다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지난 6월을 고점으로 크게 떨어지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지난해 말 수준인 18만원대까지 다시 떨어졌으며, LG생활건강은 130만원대로 지난해 7월 수준까지 내려갔다.
그동안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하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중국의 화장품시장 성장은 뚜렷했지만, 그 과정에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점유율을 잃었다.
반면 코스맥스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기준 10만원에 미치지 못했던 코스맥스의 주가는 현재 13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연중 등락을 반복하며 우상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 비결은 코스맥스의 산업 방식인 'ODM(제조자 개발생산)' 덕분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코스맥스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화장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ODM 업체다. 코스맥스 고유의 브랜드는 없지만 로레알과 슈에무라, 랑콤, 메이블린, 입생로랑, 유니레버,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뷰티업체가 코스맥스를 통해 화장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 색조화장품 1·2위 업체인 화시쯔와 퍼펙트다이어리를 고객사로 맞이한 효과가 컸다. 그 결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할수록 고객사가 많은 코스맥스 입장에서는 이득이었다.
그 결과 최근 증권업계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꾸준히 내리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코스맥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지는 중이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가 최근 중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로컬 업체들을 상위고객사로 확보한 점을 감안할 때 전방시장 성장률 대비 높은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확률이 높다"며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에 나선 노력이 비로소 효과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국내 및 중국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브랜드 사이클이 빨라지고 이에 따른 경쟁이 심화하면 ODM 업체들은 리오프닝(경기 재개) 시기가 오면 유리하다"며 "통상 3분기가 화장품 업종 비수기지만 코스맥스는 올해 3분기에도 성장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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