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업계 1위 기업 케이카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한다. 회사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중고차 이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공모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역시 오프라인 네트워크 강화와 IT 인프라 확대 등 플랫폼 고도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케이카는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SK엔카 직영사업부를 인수한 뒤 출범시킨 중고차 플랫폼 기업이다. SK엔카 시절에도 업계 1위 위치를 가진 사업자였으나 한앤컴퍼니의 인수 이후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 강화에 나서며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는 중고차 매입부터 진단·관리·판매·사후 책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직영중고차(CPO) 모델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다.
핵심 경쟁력은 국내 최초로 선보였던 이커머스 플랫폼 '내차사기 홈서비스'가 꼽힌다. '중고차 자동판매기'로 중고차 시장에 혁신을 일으켰던 미국의 중고차 거래기업 카바나(Carvana)와 유사한 모델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차량 내부와 외부를 3차원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입 이후엔 3일 이내 100% 환불이 보장된다. 이 같은 마케팅 전략에 힘입어 온라인 채널에서는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갖추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81%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매출액 9106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8%, 131.8% 증가한 수준이며 반기 기준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 중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매출은 3229억원으로, 지난해 반기 대비 65.1% 증가했다.
케이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현재 구축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정인국 대표는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중고차 매입을 위한 전초기지, 당일 배송을 위한 물류기지 역할을 위해 오프라인 지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10개 이상의 지점이 위치한 수도권 등에 중고차의 상품화 과정을 일괄 담당하는 상품화 센터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카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4300~4만32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5773억~7271억원이다. 27일부터 28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9월 30일~10월 1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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