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쫄면, 빨간 짜장, 막걸리맛 마카롱….
고정관념을 벗어난 이색 먹거리가 진화 중이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일주일에 40개 이상의 신메뉴가 출시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빨간 국물의 라면이 일반적이던 시절 팔도는 하얀 국물의 꼬꼬면을 출시했다. 출시 첫 달에 800만개 이상을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새로운 메뉴들이 독특함과 맛을 동시에 갖출 경우 오랜 기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제품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식품·외식업체들은 자사만의 차별화되고 특별한 메뉴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하얀 쫄면인 ‘어간장 육감쫄면’을 내놨다. 빨간 소스로 만든 쫄면에 대한 상식을 파괴한 메뉴다. 장인이 만든 제주 어간장으로 간을 했다. 어간장은 제주에서 잡은 등푸른 생선과 다시마, 무, 등 각종 국내산 재료를 넣고 3년간 숙성시켰다. 여기에 구운 돼지고기와 부추를 넣어 맛을 냈다.
스쿨푸드 관계자는 “어간장 육감쫄면은 독특함뿐만 아니라 쫄깃함과 감칠맛을 고루 갖췄다”며 “양념이 맵지 않아 아이들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까만 떡볶이도 눈길을 끈다. 배떡은 ‘블랙로제떡볶이’를 출시하며 떡볶이는 빨갛다는 공식을 깼다. 이 메뉴에는 오징어 먹물이 함유돼 검은색을 띤다. 여기에 매운맛의 로제 소스를 첨가해 매콤함을 살렸다. 치즈를 넣어 고소한 풍미도 더했다. 블랙로제떡볶이는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CJ ENM의 ‘신비아파트 신비한 리얼 초코 떡볶이’는 초콜릿 소스를 뿌린 떡볶이다. 떡볶이에 뿌려 먹는 트윙클 요술 구슬도 함께 들어있어 재미를 더했다.
검정 소스가 아닌 빨간 소스가 들어간 짜장면도 나왔다. 풀무원에서 내놓은 ‘빨간짜장면’은 감칠맛 나는 매콤함을 즐길 수 있는 이색 제품이다.
소스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춘장 대신 중국 사천 지방에서 즐겨 먹는 붉고 매콤한 풍미의 두반장을 사용했다.
제품에 사용된 두반장 소스는 직화 솥에서 180℃ 고온으로 빠르게 볶아 중화요리 전문점 스타일의 불맛까지 즐길 수 있는 게 풀무원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수타식 제면 공법으로 뽑아낸 생면을 사용했다.
박희주 풀무원식품 냉장FRM PM은 “빨간짜장면은 기존 짜장면 제품과 확연히 다르게 매콤함과 불맛을 제대로 살려 한국인 입맛에 맞춘 짜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리아의 ‘사각새우더블버거’는 동그란 패티와 빵 대신 네모 모양의 패티와 빵을 사용했다. 지난 1월 한정 판매된 이 제품은 한 달간 누적 판매량 100만개 이상을 팔렸다. 지금은 정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카페 브랜드 아티제는 막걸리 맛 마카롱 컬렉션 ‘빈드리즈 넘버 일레븐’을 새롭게 출시했다.
아티제와 한강주조의 이색 협업으로 탄생한 빈드리즈 넘버 일레븐 마카롱 컬렉션은 전통의 맛을 살린 나루 생막걸리를 활용한 마카롱이다. ‘빈드리즈’는 프랑스어로 ‘탁주’를 뜻한다. ‘넘버 일레븐’은 나루 생막걸리의 도수를 의미한다.
아티제 관계자는 “가나슈를 나루 생막걸리 11도로 만들어 한강주조 막걸리 특유의 깊은 단맛과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나슈는 크림과 초콜릿을 섞어 만든 소스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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