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7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차기 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됐다. 한국이 IAEA 이사회 의장직을 맡은 것은 1957년 IAEA 창설 이래 최초다. 국제사회에서 원자력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향후 북핵 문제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수 방출 문제 등 IAEA의 주요 의사 결정에서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입장을 개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만장 합의를 통해 한국이 차기 이사회 의장국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겸 주빈국제기구대표부 대사가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의장국 임기는 2021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년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그동안 한국과 중국 등이 속한 극동 그룹에서 주로 일본이 의장국 역할을 맡아왔지만, 일본이 의장국을 독점하는 관행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 외교를 전개해왔다"며 "한국은 세계 주요 원자력 선진국으로서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IAEA는 핵 문제에 관한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로, IAEA 이사회는 35개국으로 구성된다. 북한·이란 등 핵 검증·사찰을 비롯해 △원자력 안전 △핵 안보 △기술 응용 등 IAEA 실질 사안을 논의한다. 전체 회원국이 참가하는 총회가 있지만,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핵심 의사 결정 기관의 역할을 한다.
IAEA 이사회 의장은 연 5회 개최되는 이사회 및 연 2회 개최되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사업예산위원회, 기술협력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회의 전 주요 의제별로 사무국 및 지역그룹, 유사 입장 그룹 간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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