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케미칼, 미국 석유화학사 '크레이튼' 1.9조원에 인수···DL그룹 역대 최대 M&A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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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9-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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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이 신성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 DL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인수에 나섰다.

DL케미칼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의 석유화학회사인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16억 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주당 46.5달러 수준이다.

크레이튼은 폴리머와 케미컬 2개의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의 생산공장과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15억6300만 달러이며, 조정 상각전 영업이익(Adjusted EBITDA)은 2억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크레이튼 폴리머 사업의 주력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미국과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DL케미칼 측은 이번 인수로 단숨에 미국과 유럽의 1위 SBC 제조 및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컬 회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외형 확장도 달성했다.

앞서 DL케미칼은 중기 전략 실행의 첫째 전략으로 지난해 크레이튼의 수술장갑용 합성고무 사업부문인 카리플렉스(Cariflex)를 인수했다.

올해 6월에는 카리플렉스 브라질 공장 증설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인수 1년 만인 올해는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생산 거점과 판매망,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DL케미칼의 석유화학사업 운영능력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접목해 최고의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는 전략이다.

또 크레이튼의 글로벌 R&D센터를 적극 활용, 친환경 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을 담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검토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위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DL케미칼은 내년 상반기 안에 모든 인수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혁신 제품들을 조기에 상업화하는 동시에 DL케미칼의 공정운영 및 설비관리 역량을 접목해 크레이튼의 수익성을 한 단계 향상시킬 것"이라며 "이번 인수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소수의 기술선진국이 독점해온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는 동시에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크레이튼의 SBC 생산 공장.[사진=DL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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