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공기청정기, 락앤락 냉장고… ‘가전’ 넘보는 가구‧주방용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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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1-10-0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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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주방용품업계, 가전 신제품 출시·업무협약 잇따라

  • 소형가전 시장 전망 밝은 반면 진입장벽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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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주방용품업계가 가전 시장을 노린다. 최근 가구업체와 주방용품업체들은 잇따라 가전업체와 제휴에 나서거나 직접 가전제품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가구·주방용품과 가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데다 인구 구조 변화로 소형 가전 시장이 성장세라는 판단에서다. 

5일 주방용품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은 지난달 음식물 쓰레기 냉장고 ‘따로 쓰냉’을 출시했다. 지난해 9월 스팀 에어프라이어, 지난 7월 주방용 공기청정기 ‘키친퓨리’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소형 가전제품이다.

2019년 국내 소형 가전 시장에 뛰어든 락앤락은 지난해 소형 가전업체인 제니퍼룸을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사내 혁신 연구소인 이노베이션팀에서도 소형 가전에 중점을 두고 연구 개발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다. 지난해 소형 가전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563% 신장했으며 올해 1‧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3%, 238.2% 증가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소형가전은 국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며 쿡웨어, 베버리지웨어, 식품보관용기 등 회사의 4대 주력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1~2인 가구가 늘어난 만큼 소형 가전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으며, 주방‧생활 분야에 특화된 소형 가전을 계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라이팬으로 잘 알려진 해피콜은 2015년 초고속 블렌더를 출시하며 소형 가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밥솥, 에어프라이어 등 제품군을 꾸준히 확장했고 지난 8월에는 기존 베스트셀러인 초고속 블렌더의 실속형 라인을 출시하며 저변을 넓혔다. 해피콜 관계자는 “올해 회사 매출의 30% 이상을 가전 사업에서 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가구업계에서도 가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케아는 지난 1일 ‘푀르누프티그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주로 취급하는 이케아가 국내에서 공기청정기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 출시한 전자레인지, 인덕션,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더하면 가전 분야에서 총 4가지 제품군, 12가지 상품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한샘,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은 아예 가전업체와 손을 맞잡았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와 공동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제품 공동개발 △공동판촉 △기업간 거래(B2B) 사업 협력 등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 사는 가구‧인테리어와 가전이 결합된 프리미엄 제품을 공동개발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한샘도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업무협약을 맺은 한샘과 삼성전자는 올 초 한샘 리하우스 스마트패키지를 출시했다. 한샘의 인테리어 전문가가 리모델링을 원하는 고객에게 삼성전자의 가전제품까지 패키지로 제안하는 방식으로, 건축자재와 가구는 물론 가전제품까지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춰 제공한다는 목표다. 

신세계까사는 2019년부터 삼성전자와 협업해 까사미아 가구와 삼성전자 가전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복합 스토어를 열고 있다. 현재까지 총 6개 매장을 냈으며 올해 안에 1곳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결혼이나 이사를 앞둔 고객들은 가구와 가전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원스톱 쇼핑을 돕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업계가 가전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가구·주방용품 등 기존 주 종목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그중에서도 소형 가전은 대형 가전과 달리 연구개발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아 진입 장벽이 낮은 반면, 1~2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시장 전망은 밝다는 평가다.

한 주방용품업체 관계자는 “1~2인 가구의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집밥 트렌드 등으로 소형 가전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만큼 각 업체들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술력도 어느 정도 평준화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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