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현장 맞춤형 교육 실천이 교육개혁의 시발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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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강대웅·송인호 기자
입력 2021-10-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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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교육청 - 성산효대학원대, 자해학생 구하기 나서 ‘맞손’

  • 학교-학부모-지역사회도 동참 ‘합심’...분위기 유도해 인식 ↑

  • 특강, 학부모로부터 큰 인기몰이...자해학생 돕기 해결책 모색

 

최근 자해와 자살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면서 사회문제화하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려는 교육현장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인천시 교육청의 활동은 다른 여타 지역보다 한 걸음 더 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이들 학생에게 도움을 손길을 보내고 있어 학부모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 교육청의 이런 움직임 이면에는 다년간의 교육 현장 경험과 또 현장을 최근의 트렌드에 맞춰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현장 맞춤형 교육에 힘쓰는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의 통찰력과 결단이 한몫 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도 교육감은 겉으로는 옆집 아저씨 같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후덕한 인상이지만 교육자로서의 날카로운 눈빛은 한시도 멈추지 않는다. 왜냐면 그의 눈길은 언제 어디서든 항상 인천 교육현장을 향해 있어 그렇다 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도 교육감의 교육철학은 단연 현장 교육에서 실천되고 또 찾을 수 있다. 이론이나 연구보다 학교 등 교육현장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점을 교사의 도움으로 학생들 스스로 해결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안내하고 길을 터주는 실용적인 교육 방식을 선호한다.

도 교육감은 학교 폭력이나 또는 학생 인권이라든지, 혹은 자해·자살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줘서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항상 뇌리에 담고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도 교육감은 이를 위해 경직되고 완고한 현재의 교육 토양을 개혁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 역할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그래서 도 교육감을 교육개혁의 전도사라고 많은 사람이 지칭한다. 그는 문제 해결을 위해선 학교 밖의 전문가들과의 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돕고 추진하는 행동이 앞서는 진정한 교육자인 셈이다.
 

인천시교육청이 성산효대학원대학교와 자해학생 학부모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시 교육청, ‘학교-학부모-성산효대학원대 교수’ 드림팀 구성...자해학생 증가 추세

전국 최초로 실시되는 시 교육청의 자해 학생 돕기 교육사업이 이런 면에서 대표적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자해나 극단선택을 시도한 전국 아동·청소년이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에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자해·극단선택 시도자 가운데 아동·청소년 비중도 점차 커지는 추세다.

자료는 또 자해·극단선택을 시도한 19세 이하 아동·청소년은 2015년 2318명에서 2019년 4620명으로 2302명(99.3%) 급증했으며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 원인은 다양하고 형태도 다르지만 이젠 이를 교육현장에서 과거처럼 덮거나 은폐하기에는 그 수가 많고 부작용도 크다고 볼 수 있어 더욱 적극적인 교육 당국의 해결방안이 시급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이 공개적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시 교육청은 도 교육감의 교육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올 상반기 자해 학생 돕기에 나서기로 하고 우선 학교 현장에서 이들 학생을 찾아 나섰다.

이와 함께 자해 학생 부모들의 협조와 양해를 구하고 이들을 설득, 함께 해결점을 찾기 위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자해 행동을 보이는 학생 학부모들 상대로 치료와 교육 방법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교육 신청을 받은 결과 500여명 이상이 동참하는 결과를 도출했다.

시 교육청과 일선 학교, 학부모들이 함께 이들 가해 학생들 돕기에 나서게 된 시발점이 됐다.
 

성산효대학원대 김수진 교수가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동참...자해 학생, 지도방법 강의 등 해결책 모색

인천 소재 성산효대학원대 전문 교수들이 이들 학생을 치유하고 그 방법을 학부모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시 교육청과 성산효대학원대는 지난 8월 30일 자해 학생 학부모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스로 자신의 몸을 해치는 행위를 하는 자녀들에 대한 학부모 이해도를 높이고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데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시 교육청은 우선 지역협력 학생 정신건강 증진 협력 모델 구축 관련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고 재정적 지원 등을 약속했으며 성산효대학원대는 상담심리 교육과정과 전문 인력을 활용한 학생 정신건강 증진 모델 개발 등을 약속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이어져 시 교육청은 학생들의 자해를 예방하고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교사들의 학생 자해 예방 및 긴급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초·중·고·특수학교 담임교사 57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관련 온라인 쌍방향 직무연수에서 김수진 성산효대학원대 교수는 △아동 청소년 자해 원인 및 유형 △긴급 위기개입 방안 △학부모 상담 및 관계기관 연계 방안에 대해 특강을 진행했다.
 

학부모들과 함께 자해학생 해결책 모색을 위한 토론 모습[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특강, 학부모들로부터 큰 인기...자해로부터 탈출 도울 방법 제시

시 교육청은 지난달 8일 초·중·고 학부모 500여명을 대상으로 ‘자해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도울까?’라는 제목의 온라인 특강을 실시했다.

성산효대학원대 김수진 교수의 특강은 “우리 아이들이 왜 이토록 상처를 낼까, 어떻게 해야 하는가”란 물음으로 시작했다. 김 교수는 부모, 교사 등 주변 인물들이 이들 학생을 이해하고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교육청과 성산효대학원대 교수진은 이런 특강을 모두 7회 운영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매주 수요일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많은 학부모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자해 학생 특강을 기획한 김 교수는 "자해는 감정을 밖으로 표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감정 해소 방법이자 하나의 신호"라며 "부모와 사회가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며 적극적으로 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자해학생 돕기 특강 포스터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

너무 과해도 독...인내심 갖고 천천히 접근해야!

김 교수는 앞으로의 특강에서 부모와 선생님은 우선 자녀나 학생의 습관적 자해의 심각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할 것으로 보인다. 자녀의 자해를 알아차린 후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자녀를 비난하거나 무시할 수 있지만 이는 결코 해서는 안 되는 행동들이란 점을 재차 강조할 전망이다.

김 교수는 관심을 두고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지지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부모도 사람이기에 언젠가 지칠 수밖에 없으며 그래서 이전에 하지 않았던 과도한 걱정이나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없는 관심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역설할 방침이다.

자녀의 자해 문제는 당장 내가 과거보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거나 당장 위로를 한다 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부모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인내심을 갖고 일관된 반응과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도대체 뭐가 힘드냐"는 비난보다는 '무엇이 힘든지' 같이 고민해 보아야 한다.

도성훈 교육감은 “우리 교육청은 앞으로도 이번 특강과 같은 학부모 맞춤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여 단 한 명의 아이도 관심 밖에서 홀로 쓸쓸하게 지내도록 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고 따뜻하게 품고 가는 인천교육을 만들어갈 것”을 다짐했다.
 

성사효대학원대학교 전경 [사진=인천교육청 제공]

성산효대학원대학교, 효학을 연구하는 전문대학원

성산효대학원대학교는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에 소재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효학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전문대학원이다.

이 대학원대는 성경적 효를 중심으로 부모 · 어른 · 스승 공경, 어린이 · 청소년 · 제자사랑, 가족사랑, 나라사랑, 자연사랑 · 환경보호, 이웃사랑 · 인류봉사의 정신을 토대로 과거 아름답던 효 사상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민족정신을 꽃피우기 위해 설립됐으며 효학자, 효지도자, 효교육자, 효실천 운동가를 양성하고자 우수한 교수진과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협업을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최성규 총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효, 부모공경의 귀한 전통이 있지만 최근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의 팽배로 인해 효심이 옅어지고 있다”면서 “효 문화를 되살리기위해 효전문 대학원을 설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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