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최대 영화 예매 플랫폼 마오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1분(현지시간) 기준 중국 국경절 연휴 4일간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24억 위안(약 4425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관객 동원율이 75%를 넘어선 안된다는 제한 조치 등을 고려한다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국 전쟁 액션영화 '장진호(長津湖)'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장진호의 박스오피스는 16억7500만 위안(약 30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박스오피스의 70%를 차지하는 것이다.
영화 장진호는 중국군이 참전한 6·25 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중국 당중앙선전부가 주축이 돼 제작돼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경절 연휴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장진호는 개봉 1시간 44분 만에 박스오피스 1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개봉 둘째 날인 국경절 연휴 첫날엔 6억 위안을 넘었다. 이후 최대 제작비, 최다 일일 박스오피스 등 중국 영화 역사상 총 12개 기록도 깼다.
중국 전쟁 영화 사상 최대 흥행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에선 장진호의 박스오피스가 2017년과 2018년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중국 전쟁 액션영화 '특수부대 전랑2(戰狼2)', '홍해행동(紅海行動)'의 성적을 뛰어넘고 60억 위안(약 1조106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이 4일 보도했다. 전랑2와 홍해행동의 박스오피스는 각각 56억9000만 위안, 36억 위안으로 역대 중국 전쟁 영화 박스오피스 순위 1, 2위를 차지했다.
최근 중국 내 애국주의 열풍 속 영화 장진호를 등에 업고 국경절 중국 영화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올해 하반기 중국 박스오피스 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올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름방학과 중추절(중국의 추석) 연휴 성수기에도 중국 극장가 성적은 저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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