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좀 오세요" 中국경절 곳곳 인산인해…방역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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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10-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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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땜에 여름휴가 망쳐, 보복여행 급증

  • 타이산·병마용 등 관광명소 인파로 몸살

  • 정원 통제 안간힘 "다른 데 가서 노세요"

  • 상하이, 질서유지 위해 무장경찰도 동원

  • 코로나 지속, 연휴 뒤 대규모 확산 우려

산둥성 타이산의 등산로가 야간 입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 모습. [사진=웨이보]


중국 국경절 연휴가 한창인 가운데 주요 관광 명소마다 밀려드는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장경찰까지 투입돼 질서 유지에 나설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산발적 발생도 여전해 자칫 연휴 뒤 대규모 확산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나온다.

4일 중국국가철도그룹 통계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1~7일)가 시작된 이후 사흘간 철도 이용객 수는 3822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혀 중국 내 유명 관광지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남방도시보는 "7~8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름 휴가를 제대로 즐기지 못해 보복성 여행 의지가 강렬한 데다 연휴 기간 날씨도 좋아 관광객이 급증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산둥성 타이산(泰山)의 경우 1~2일 이틀 연속 야간 입산객 정원(1만9000명)을 초과해 티켓 판매가 종료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등산로를 가득 메운 인파를 찍은 사진과 함께 "힘들어 멈춰 서도 뒷사람에 밀려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등의 글이 다수 게재됐다.

쓰촨성 싼싱두이(三星堆) 유적지 박물관은 전날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입장권이 계속 매진되고 있다"며 "아직 구매하지 않은 여행객은 일정을 조정해 주변 박물관이나 관광지를 선택해 달라"고 권유했다.

산시성 시안의 병마용 박물관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쓰촨성 주자이거우(九寨構) 국립공원 및 불교 성지 어메이산(峨眉山) 등 다른 관광 명소들도 입장 정원을 관리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상하이 도심의 유명 쇼핑가인 난징루(南京路)에는 무장경찰까지 등장했다. 관광객의 안정과 교통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무장경찰들이 '인간 장벽'을 만들어 보행을 통제했다.

저장성 항저우도 시 중심의 시후(西湖) 주변에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인간 장벽을 만든 게 화제가 됐다.

자원봉사센터 담당자는 "교통 신호에 맞춰 신속하게 대형을 바꾸는 걸 연습했다"며 "110명의 자원봉사자는 모두 대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저장성 항저우는 국경절 연휴 기간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보행 질서 유지와 교통 통제를 실시 중이다. [사진=웨이보]


연휴 기간 내내 대규모 인원이 밀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발생도 지속돼 방역 당국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전날 신장위구르자치구 이리주 훠얼궈스시에서는 2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보고됐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현지에 방역팀을 파견하면서 관광객의 이동을 막았다.

베이징청년보는 "이리주를 여행 중인 관광객은 당분간 떠날 수 없다"며 기차역 등에서 발이 묶인 관광객을 위해 숙소와 음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 중인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도 전날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남방도시보는 "문화·관광 활동은 사람들의 밀집성이 높고 유동성이 큰 게 특징"이라며 "관련 업계의 방역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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