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NFT 거래액 12조원... 'Play-to-Earn' 게임 성장 동인으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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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기자
입력 2021-10-0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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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앱 산업 보고서 발표., NFT 거래액 106.7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04% 성장

  • UAW 154만 개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 연결... NFT 기반 게임은 절반 가량 차지

NFT 기반 게임인 액시 인피니티 마켓 플레이스[사진=액시 인피니티 마켓 플레이스 갈무리]

블록체인·탈중앙화 경제 데이터 분석 플랫폼 댑 레이더(DappRadar)가 발표한 3분기 디앱 산업보고서(Dapp Industry Report)에 따르면 블록체인 산업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50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를 기반으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코인이나 토큰 등 재화를 얻을 수 있는 'Play-to-Earn' 구조가 이러한 성장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동안 평균 154만 개의 고유 활성지갑(UAW)이 '디앱(Dapp)'에 연결됐으며, 연간 509% 늘어난 수치다. NFT는 3분기 동안 106.7억 달러(약 12조 6550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4% 성장한 수치이며, 이 중 이더리움 기반 디앱이 77.73%를 차지했다. 디앱이란 이더리움, EOS 등 플랫폼 코인 위에서 작동하는 서비스로, 해당 서비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내용은 블록체인을 통해 기록된다. 디앱에서 발행되는 NFT는 고유한 가치를 지니며, 이러한 가치에 따라 타인과 거래 및 소유를 증명할 수 있다.

보고서는 NFT 기반 게임이 이러한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동안 약 75만 4000개의 고유 활성지갑이 NFT 기반 게임과 연결됐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에서는 20억 달러(약 2조 3730억원) 규모의 NFT 거래가 이뤄졌다. 액시 인피니티는 '액시(Axies)'라는 캐릭터를 통해 PvP, PvE 등의 콘텐츠를 즐기는 게임이다. 각각의 액시는 고유한 속성을 갖추고 있다. 두 종류의 액시를 교배해 부모의 일부 특성을 물려받은 새로운 액시를 만들 수도 있다. 게임에 도움이 되는 속성을 갖춘 액시는 상대적으로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며, 각 개체마다 번식 가능한 횟수가 지정돼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달라진다.

특히, 각각의 액시는 NFT로 발행되기 때문에 소유와 거래를 증명하는 것은 물론, '부모' 액시 정보를 확인해 향후 교배 시 어떤 속성이 나타날지 예상할 수도 있다. 게임에서 쓰거나 얻을 수 있는 재화 역시 토큰 형태로 발행되며, 이더리움과 교환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사용자는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수익을 낼 수 있다.

미술품 등을 NFT로 발행하는 프로젝트 역시 지난 몇 달 동안 큰 성황을 이뤘다. 8월 한 달 동안 52억 달러(약 6조 1724억원)가 넘는 NFT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9월 거래량은 소폭 하락했지만, 7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NFT 미술품은 하나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유명인사를 자사의 서비스에 영입해 작품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NFT 프로젝트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크립토펑크(CryptoPunk)는 소프트웨어 코드로 그린 NFT 미술품을 경매에서 1180만 달러(약 140억원)에 판매하기도 했으며, 비자는 약 15만 달러(약 1억7805만원)로 여성 캐릭터 아바타를 구매한 바 있다.

또, 지난 9월에는 글로벌 경매 회사 소더비스가 Bored Ape Yacht Club (BAYC)에서 발행한 NFT 101개에 대한 경매를 2440만 달러(약 290억원)에 완료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구찌, 돌체앤가바나, 버버리 등 고급 패션 브랜드 역시 NFT 발행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월, 버버리는 메타버스 플랫폼 '블랭코스 블록 파티(Blankos Block Party)'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시작했고, 돌체앤가바나는 9월 27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디지털 패션 컬렉션을 총 565만 달러(약 67억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이처럼 블록체인과 NFT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와 작품에 대해 독자성과 희소성이 더해지면서 기존과는 다른 유형의 시장이 형성됐다.

하지만 NFT의 폭발적인 성장에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단순한 디지털 파일이 희소성을 갖췄다고 해서 수 천 만 달러에 거래되는 것이 일종의 투기와 같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이 최근 몇 개월간 형성돼 빠르게 성장한 만큼, NFT 가치에 대한 제도나 사회적 합의 역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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