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취업난을 틈타 20대 청년들이 보이스피싱 하부조직원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지난해 7000억원으로 2019년 6398억원에 비해 9.4% 증가했다. 반면 보이스피싱 발생건수는 지난해 3만1681건으로 2019년 3만7667건에 비해 15.8% 감소했다.
특히 경찰청이 보이스피싱 피의자를 연령별로 분류하기 시작한 2021년 4월 이후 현재까지의 통계자료를 보면 전체 보이스피싱 피의자 중 70대 이상은 0.6%에 불과한 반면 20대 이하는 40.2%나 됐다.
올해 검거된 보이스 피싱 피의자 1만6940명 중 하부조직원은 1만431명으로 전체 피의자 중 61%에 달한다. 보이스피싱 피의자 중 20대 이하가 40%를 넘는 점, 동시에 피의자 중 대면편취·인출책 등 하부조직원이 60%를 넘는 점 등을 감안해 경찰청은 20대 이하 보이스 피싱 피의자 대부분이 하부 조직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 의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범죄가 늘면서 보이스 피싱에 가담하는 20대 이하가 많다는 사실이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경찰은 이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분석이 시급한데 이제 겨우 현황 파악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질책했다.
20대와 30대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명수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경찰청이 올해 발생한 보이스피싱 유형을 분석한 결과, 인면편취형(대면) 수법은 전년대비 106% 증가했다. 반면 계좌이체형(비대면) 수법은 71% 감소했다.
특히 20~30대를 대상으로 취업 관련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개인정보를 알아내 대포통장으로 활용하는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예전에는 뉴미디어 활용이나 정보에서 소외된 노인층을 상대로 한 계좌이체형 범죄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검찰‧변호사‧가족 등 신분변조를 이용하거나 피해자 정보를 사전에 파악한 후 집중공략하는 수법으로 고도화함에 따라 20대, 30대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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