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 소환 초읽기…수사 윗선 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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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1-10-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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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검찰이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구속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해당 의혹의 키맨 중 한 명인 전직 언론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화천대유에서 회계와 자금을 담당하는 김모 이사를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김 이사를 상대로 화천대유의 설립 자금 출처, 대장동 개발 수익금의 사용처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번주 중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같은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에서도 소환 요구가 있어 세부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화천대유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내면서 사건의 몸통으로 지목된 김만배씨에 대한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씨에게 사업 초반부터 개발 이익의 25%를 받기로 하고 민간 사업자에게 유리한 사업 구조를 만든 뒤, 올 1월 예상 수익 700억원 중 5억원을 먼저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 추가 조사를 벌인 뒤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김씨를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검찰은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사업자들에 특혜를 준 배경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3일 유 전 본부장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와 8억원 상당의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14년 8월 부임한 유 전 본부장은 그해 10월 기획본부 산하에 전략사업실을 신설한 뒤 당초 개발사업본부가 담당하던 개발 사업 핵심 업무를 가져왔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본부장과 이 지사의 관계 등을 근거로 이 지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관련된 명확한 정황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또 물증이나 구체적인 진술이 확보되지 않으면 검찰 수사는 유 전 본부장 선에서 끝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을 상대로 관련 진술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는 한편 필요한 자료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2008년 분당지역 한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추진위원회 조합장을 맡으며 이 지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0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시장직 인수위에서 간사를 맡았다. 이 지사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뒤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맡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공사 자체 업무였던 만큼 안건마다 성남시에 보고하거나 성남시 승인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호승 전국철거민협의회중앙회(전철협) 상임대표는 이날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 지사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역할만 했을 거라는 강한 확신을 갖고 있고 이 부분을 공수처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 퇴직금 50억원 의혹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곽씨는 최근 입장문에서 2017년 문화재 문제에 적극 대처해 공사지연에 따른 화천대유의 비용 증가 우려를 해소했다고 강조했다.

이 당시 곽 의원은 문화재청 소관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었다.

이 때문에 이날 국회 문체위 국감에서 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곽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분양받은 화천대유 소유분의 아파트의 실체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씨가 대장동 아파트 분양업체 대표 이모씨에게 건넨 100억원의 성격, 그 돈의 최종 목적지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검찰은 김씨 외에 유 전 본부장에게 3억원을 건넨 것으로 드러난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자 정모씨도 조만간 소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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