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실은 기고문에서 "대만이 중국에 함락된다면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중국에 맞서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했다.
차이 총통은 "대만이 무너진다면 그 결과는 역내 평화와 민주동맹 체제에 재앙이 되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것은 세계적인 가치관 경쟁에서 권위주의가 민주주의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만 방어 실패는 대만인들에게만 재앙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70년간 이 지역의 평화와 경제 발전을 가능케 했던 안보 구조를 전복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이 총통은 또 중국을 향해 도발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군이 거의 매일 침입하고 있지만, 양안 관계에 대한 우리 입장은 변함없다"며 "대만은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5일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총 149대의 중국군 전투기와 폭격기 등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4일에는 하루에만 56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 지난해 9월 대만 국방부가 중국군의 ADIZ 침범 정보를 일반에 공개한 이후 최대 규모다.
동원된 군용기 규모는 웬만한 나라 전체 공군력을 방불케 했다. 중국의 주력 다목적 전투기인 젠(殲·J)-16 38대를 비롯해 수호이(SU)-30 전투기 2대, 윈(運·Y)-8 대잠초계기 2대, 쿵징(空警·KJ)-500 조기경보기 2대, 훙(轟·H)-6 대형 전략 폭격기 12대를 투입했다.
건국기념일인 국경절 연휴에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무력시위는 대만과 미국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다. 대만 문제를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활용하는 동시에 오는 10일 대만(중화민국)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차이 총통에게 대만 독립 등에 관한 도발적 연설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내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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