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감] 주중대사관 위험한 보안의식...보안 USB 6개 사라져

김영주 “자칫 안보문제로 비화될 우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주중대사관에서 무려 6개의 USB(이동식저장장치)가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재외공관에서 분실된 USB 7개 중 6개로, 주중대사관의 보안 의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재외공관 보안 USB 분실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167개 재외공관에서 총 7개의 보안 USB가 분실됐고, 이 중 주중대사관에서만 6개가 분실됐다고 6일 밝혔다.

김 의원은 “외교부와 주중대사관 측에 경위를 요청한 결과, 분실된 6건 모두 반출허가 요청내용이 없어 청사 내에서 분실됐다고 답했다”며 “그러나 분실사고 경위서를 살펴보니 분실사고의 일시와 장소도 확인이 불가했다. 외부로 무단 반출됐을 우려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분실 책임자 가운데 3명은 이미 퇴직한 상태라 경위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더욱 심각한 것은 외교부와 주중대사관이 분실 USB에 최종적으로 어떤 자료가 들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적절한 대처조차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머지 1개는 호놀룰루 총영사관에서 분실했다”며 “7개 중 단 한 개의 USB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재외공관은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중요한 기밀업무를 취급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보안 관리가 어느 기관보다 철저하고 엄격해야 하는데도 보안의식과 관리감독이 허술한 상황”이라며 “만약 USB가 외부유출 됐다면 중국과 북한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해볼 때 자칫 안보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우리 국익에 심각한 위협이 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감사가 필요한 문제”라고 했다.

그는 “외교부는 철저한 사고조사를 통해 분실 USB의 내용 파악과 회수 노력은 물론, 전 직원들의 보안 의식 교육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