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중국 유명 동영상 플랫폼인 비리비리에는 ‘1박에 2800위안(약 51만7000원)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 쿵푸팬더 테마방의 위생상태’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비리비리의 유명 블로거가 촬영한 영상인데,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인근 고급 호텔에 직접 묵고 위생 상태를 평가한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서 촬영자는 “지난 9월 28일 유니버설 스튜디오 리조트 ‘쿵푸팬더테마 룸’에 1박을 예약했다”며 “이때 객실 내 침구와 변기, 물컵, 수건 등에 투명한 형광 물질을 묻혔다”고 설명했다.
다음날 그는 퇴실했고, 다른 이름의 예약자와 함께 같은 방에 입실했다. 그리고 형광물질을 묻혀놨던 물품에 레이저를 비췄다.
그 결과 거의 모든 물품에 형광물질이 그대로였다. 베개, 이불은 물론이고 욕실 내 양치 컵, 물컵 등에 모두 형광물질이 나타났다. 수건은 3개 중 한 개만 교체가 된 상태였고, 6개의 컵, 3개의 베개 모두 교체 혹은 세척되지 않았다.
이 동영상은 하루 만에 누적 조회수가 150만건에 달했고 좋아요는 1만6000개를 기록했다. 주요 소셜미디어(SNS)에도 공유되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이에 따라 유니버설 스튜디오 측은 “영상에 반영된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부 조사를 거쳐 조치를 취하고, 향후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3000위안에 가까운 숙박비가 아깝다”며 “위생이 걱정돼 방문을 고려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내 고급 호텔의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에서는 고급 호텔의 비위생적인 청소 과정이 담긴 영상이 이미 여러 차례 공개되며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호텔 청결과 위생에 대한 법규를 지난 2019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침에도 호텔들의 위생 문제가 지속되면서 조금 더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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